바둑팬들은 '이세돌과 박정환' 두 천재기사의 5 번기를 기다렸다. 두 기사가 10년 후의 한국바둑계를 논하며 순도 100%의 명국을 그려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아쉽게도 창하오의 노련함에 기대했던 박정환마저 무너져버렸다.
4월 4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창하오 9단이 박정환 7단에게 290수 끝에 백으로 승리하며 제2회 BC카드배 결승에 진출했다.
대국내용은 시종일관 미세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쳤다. 서로 두터움을 유지하며 단단한 바둑을 구사하여 팽팽한 형세가 종반까지 이어진 바둑이었다. 중반 흑이 약간 낙관을 한듯 두텁기만한 수로 일관하자 오로바둑 생중계해설을 맡은 '나홀로집에' 7단★은 130수 부근부터 집으로는 백이 미세하나마 좋아보인다며 조심스럽게 백 우세를 예상하기 시작했다.
▲ 미세한 흐름에서 창하오의 운영능력이 앞섰다.
계속해서 덤이 부담스러운 미세한 흐름이 되면서 창하오의 냉정한 운영능력이 빛을 발했다. 역전을 위한 흑의 노림수에 변화가 이어지며, 두 번의 패싸움이 있었지만 승부는 부동의 백승이었다. 박정환 7단이 마지막까지 보여준 승부감각은 훌륭했지만 결국 덤의 문턱은 넘지 못했다.
균형과 여유의 바둑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기사 창하오와 전투력과 승부감각에서 세계최강이라 불리는 이세돌 9단이 제2회 BC카드배 결승전에서 만난다. 두 대국자는 2009년 농심배와 후지쯔배에서 만나 최근 전적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韓-中 대결로 결정된 비씨카드배 결승 1국은 4월 24일(토) 정오 12시부터 사이버오로,파란바둑,야후바둑에서 생중계한다.
창하오 9단 국후 인터뷰 정리
▲한국바둑리그도 초청만 해주신다면...
우선 축하드립니다. 박정환 7단과 첫 대국이었는데 대국내용 총평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박정환 7단은 실력이 아주 좋은 기사로 알고 있습니다. 초반에 박정환 7단이 느슨하게 두어서 백의 형세가 좋았습니다. 후반에는 제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질 줄 알았는데 운이 좋게 이겼습니다.
중국 신예기사 중에 가장 센 기사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중국에는 박문요, 천야오예,저우루이양, 구링이 등 박정환 7단처럼 강한 기사들이 많습니다. 라이벌이 많은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만약 한국바둑리그에서 둘 수 있다면 참가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까?
-초청만 해주신다면 저도 매우 참가하고 싶습니다.(웃음)
이세돌 9단과 결승을 앞두고 있는데 준비와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세돌 9단은 매우 강한 기사입니다. 복귀후에도 연승을 하며 실력발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결승전은 5번기인만큼 저도 실력발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체력관리를 잘 해야할 것 같습니다.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은 국내외 모든 아마추어와 프로기사에게 문호를 개방하며 예선부터 준결승까지는 단판승부이다.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결승은 5번기로 진행되며 우승상금 3억원, 준우승상금 1억원이다.
▲ 미세한 흐름에서 창하오의 운영능력이 앞섰다.
▲한국바둑리그도 초청만 해주신다면...
▲ 대국 초반진행 장면
▲너무나 아쉬운 패배에 말을 잇지 못했다.
▲국후 복기 장면
▲한국기원을 나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