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2국에서 김기용 4단이 김승재 초단을 맞아 243수만에 3집반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1국에서 완승을 거둔 김기용 4단은 백을 잡은 2국에서도 시종 두터운 행마로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초반 흑에게 세 귀의 실리를 내주고도 서두리지 않고 균형을 잡아나간 김4단은 중앙의 흑대마를 괴롭히며 승기를 잡았다.
김승재 초단도 상중앙의 몸싸움에서 백의 실착을 틈타 기회를 잡았지만 반상최대의 끝내기를 놓치고 역전에 실패했다. 한상훈 2단과 입단동기인 김초단은 청룡왕전에이어 신인왕전에서도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경험과 관록이 부족해 큰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우승을 차지한 김기용 4단은 2004년에 입단한 대기만성형의 기사다. 그동안 LG배 세계기왕전,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한국바둑리그 등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냈으나 눈에 띄는 활약이 없어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번 신인왕전에서도 원성진, 백홍석 등에 밀려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본선 1,2회전에서 최기훈, 박승화 등의 후배들을 밀어낸 김4단은 8강에서 전기 우승자이자 천원 타이틀을 보유한 원성진 9단을 누르며 우승권으로 급부상했다. 백홍석 5단을 누르고 올라온 김승재 초단의 결승행이 확정되자 관계자들은 김4단의 우승을 조심스레 점치기 시작했다. 결국 생애 첫 4강에 오른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며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우승을 차지한 김기용 4단에겐 2천5백만원의 상금이 수여되고 김승재 초단은 1천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은 본격기전 우승경력이 없는 입단 10년 이내의 기사들만 참가하며 서울신문사, 비씨카드(주)가 각각 주최와 후원을 맡는다.
▲ 바둑TV에서 주요장면을 해설하는 김기용 4단 (좌측은 진행자 추두엽)
* 김기용 4단 토막 인터뷰
처음 결승에 오른 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입단 이후로 가장 기쁜 날이다. 사실 우승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결과보다는 다가오는 한 판에만 집중했고 결승에 오르자 우승욕심이 생겼다.
우승하기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은?
원성진 9단과의 대국이다. 그 동안 성진이에게 한 판도 이기지 못했는데 처음 승리를 거뒀다. 그 이후로 자신감이 붙었다.
역대 신인왕전 우승자들은 대부분 정상급 기사로 성장했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한데?
물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본격기전 우승도 하고 싶고 세계대회에 나가 멋진 모습을 보이고도 싶다.
오늘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
글쎄(웃음). 잘 모르겠다. 연구실 나가서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 김기용 4단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월간바둑 4월호 '정용진의 신기사론'을 통해 나갈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처음 결승에 오른 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