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 3국에서 구리 9단이 조한승 9단을 맞아 208수 끝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2-1로 앞서 나갔다.
조한승 9단의 지나친 낙관이 패배로 이어진 아쉬운 종국이었다. 초반 '조한승류'로 포석의 기선을 제압한 조 9단은 중반전에 들어 연달아 완착을 범하며 순식간에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이후 구리 9단의 깔끔한 뒷 마무리에 더 이상 해볼 곳이 없음을 확인한 조한승 9단은 깊은 아쉬움을 달래며 패배를 선언했다.
바둑TV해설의 유창혁 9단은 "비록 조한승 9단이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컨디션 조절만 잘 한다면 아직 알 수 없는 승부."라고 전했다.
비씨카드배 결승을 위해 오랜 기간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구리 9단은 대부분의 시간을 호텔에서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갈비탕을 즐겨 먹고 한국기원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기도 한다는 후문. 한편 조한승 9단은 결승전을 앞두고 왕십리 연구회에 나가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이날 대국이 끝나고는 한국기원 2층 검토실에 들려 안조영, 최명훈 9단 등과 함께 30분 간 복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 4국은 4일 같은 장소 오후7시에 속개된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 역시 대국실 생중계로 방영할 예정이다.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은 3억원의 우승상금이 주어지고 각자 1시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준속기 기전으로 결승5번기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5천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