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허영호 5단이 원성진 6단을 301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흑반집승을 거두고 기분좋은 선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결승 무대에 오른 허영호 5단(20)은 신예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중반 비세를 뒤집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짜릿한 반집 역전승을 일궈냈다.
속기전답게 바둑은 시종 난전의 연속이었다. 초반은 흑을 쥔 허영호 5단이 하변 백을 압박하며 재미있는 흐름. 이후 원7단이 상변 백대마 타개를 성공적으로 하며 흐름은 반전. 이후 격렬한 난타전 속에서도 흐름은 미세하나마 백(원성진)이 좋은 듯 보였으나, 후반 끝내기에서 허5단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반집승을 거두었다.
최근 2006 한국바둑리그에서 이세돌 9단을 물리치며 활약을 보인 바 있는 허영호 5단은 신인왕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며 쾌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성적은 21승6패.
2003년 천원전 뿐만 아니라 2001년 제11회 신인왕전에서도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좌절하는 등 타이틀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원펀치’ 원성진 7단은 이번 대국 역시 아쉽게 역전패 당하며 팬들은 안타깝게 했다.
허영호 5단의 생애 첫 우승이냐, 원성진 7단의 반격이냐!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2국은 오는 5월 19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우승상금은 2천만원이며, 전기 대회에서 박영훈 9단이 우승한 바 있다.
한눈에 쏙! 한줄 관전기
초반의 싸움은 흑이 재미있는 흐름으로 끌고 나갔습니다.
백이 타개를 잘했죠. 서로 어려운 바둑이었습니다.
103으로 104의 곳으로 씌워가는 게 좋았습니다.
104에 의해 중앙 흑세력을 빛을 잃게 됐죠.
그뒤 110으로는 111의 곳에 받아두었으면 백이 유망했습니다.
111로 끊겨서 다시 어려워졌습니다.
반면 115가 문제. 292의 곳에 끊을 시기.
116으로 막히고 118로 밀려서 다시 백이 기세를 탔습니다.
백이 176으로 패를 들어간 것이 유리한 국면을 어렵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팻감 계산을 잘못해서 손해를 봤습니다.
그래도 백이 좋아보였는데요. 214가 완착.
중앙 백58의 한점이 잡혀서 미세한 국면이 됐습니다.
최후의 패착은 248.
256의 곳에 먼저 찔렀으면 백이 반집 이기지 않았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