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패권 놓고 19일 오전 10시부터 결승2국 격돌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이른바 '코스'가 있다. 꼭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 많은 정상급 기사들이 그런 식으로 행마를 잡아왔기에, 정해진 코스처럼 보이는 것이다.

바둑계 정상을 향한 첫번째 코스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게 바로 입단10년미만의 신예기사대상 기전인 신인왕전이다. 이 기전의 우승을 거쳐 간 기사는 김만수3단,목진석 3단, 조한승 4단,이세돌 3단,송태곤 4단,박영훈 9단,안조영8단(-우승당시 단위임) 등이 있다. 신인왕을 거쳐간 후 더욱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 유명해진 다음에 우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따고 나서 기세를 타곤 했다.

원성진 7단과 허영호 5단이 정상으로 가는 코스를 밟기 위해 제16회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 3번기무대에서 만났다. 12일 결승1국에서 허영호 5단의 승리로 1-0의 스코어가 된 상황에서 오는 19일 결승2국을 벌이게 된다.

▶원성진

네임밸류에선 '송아지 군단'의 트리오였던 원성진 7단(85년생)이 허영호 5단보다 많이 앞선다. 이미 2001년도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전력도 있을 뿐더러, 수많은 국내외 대회의 본선에 자주 진출했다. 따라서 팬들에게 인식된 원성진 7단의 레벨은 정상급과 비슷한 비중. 그러나 원 7단에게 한가지 '징크스'라면 작은 대회라도 우승해 보지 못한 것을 꼽을 수 있겠다.

속기전으로 변신한 신인왕전의 우승상금 2000만원 또한 무시 못 할 금액이고, 두번째로 도전한 이대회의 우승 트로피도 첫번째 우승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원 7단에게 승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바둑 승부사들의 조금은 속된 격언처럼 "한번 먹어 본 놈이 다음에도 계속 먹는다"는게 이 세계의 경험칙.

그 경험을 획득하는게 원성진 7단에겐 무엇보다 소중하다. 현재까지 올해 성적은 25전 20승 5패.

▶허영호

허영호 5단은 특별히 통통(?) 튀지는 않았지만, 각종 신예기전과 한국리그등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완전한 정상급의 레벨로 분류되지는 않았으나, 그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성이 더욱 높게 평가되는 신예강자군인 셈이다.

허영호 5단 또한 한단계의 질적비약을 위해서 '우승 트로피'가 필요한 상황이다. 입단한 대부분의 기사는 입단당시 수 년 동안 신예강자로 가능성을 주목 받다, 신인왕전등의 신예기전을 통해 비약을 이뤄왔다. 입단이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하듯이 신인왕전의 우승경험도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을 것이다.

20살의 허영호 5단(86년생), 적당한 기회와 적당한 단위, 적당한 시점에 좋은 기회를 맞았다. 현재까지 올해 전적은 27전 21승 6패로, 신예강자라는 이름값에 어울리는 깔끔한 기록이다.


▶결승2국 승패예상치 Data

두 기사간의 2000년이후 통산 상호 전적은 팽팽했으나 지난 결승1국의 결과, 4승 3패로 허영호 5단이 1승을 앞서고 있다.

사이버오로 베팅동의 배당률 현황(18일 오전)은 원성진 7단이 약1.5배, 허영호 5단이 약2.9배, 승부결과를 예측하는 베팅팬들은 원 7단의 네임밸류를 더 높이 쳐주고 있는 셈이다.

19일의 결승2국은 원성진 7단의 흑번으로 시작한다.

사이버오로에서는 오전 10시경부터 서울 홍익동 (재)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지는 제16기 비씨카드배 결승2국을 윤성현 9단의 해설로 생중계 한다. 결승2국은 오로서버의 프라임 매치로 지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