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 신인왕전 결승이다. 그치만 세계대회보다 힘들었다구~."
후지쯔배와 중환배 우승에 빛나는 박영훈 9단이 신인왕전 결승에 올랐다.
4월 2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본선 대국실에서 열린 제15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선토너먼트 준결승에서 박영훈 9단이 여류국수 조혜연 6단을 맞아 20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박영훈 9단은 "쑥쓰러울 것도 없고, 별 느낌이 없다"면서 웃음. 박영훈 9단은 두번이나 세계대회를 우승했지만 신인 기전에서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이번 결승진출은 생애 첫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이다. (국내대회를 이창호 9단과 양분하고 있는 최철한 9단도 신예기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세계대회를 먼저 우승하고 신인왕전 결승에 처음 오른 느낌이 어떻냐'는 질문을 던지자 주변에 있던 동료기사들이 대변인 역할을 해줬다.
박정상 5단은 "단위가 어떻든, 국내건 세계대회건 우승했던지 안했든지간에 그 프로대회의 참가요건에 맞으면 당연히 참가해서 둬야 한다" 라고 한마디. 박5단과 이영구 3단은 " 오히려 신인왕전이 세계대회보다 더 힘들지 않았어?, 세계대회는 완승국이 많은데 여기서 힘들었을 때가 많았잖아?"라면서 박영훈 9단을 대변. 말을 듣고 있던 박 9단은 "당연히 그럴 때가 많이 있었지"라며 다시 웃음.
동료기사들은 신인왕전 우승자가 출전하는 한중 신인왕전도 염두에 뒀다. 중국의 구리 7단이 신인왕을 우승했기 때문에 한국 신인왕은 중국 신인왕 구리와 3번기를 벌이게 된다.
박영훈 9단이 결승 3번기에서 겨룰 상대는 김동희 초단. 김 초단은 박9단과 같은 85년생 송아지그룹이며 입단이 박 9단보다 늦었을 뿐이다. 두 기사 모두 굉장히 친하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 그러나 대중적 인지도나 경력은 일단 비교자체가 좀 불가능하다.
비씨카드배 프로기전으로 시작했던 이 대회는 중간에 신인왕전으로 탈바꿈했으며, 목진석, 김만수, 이상훈(小), 조한승, 이세돌, 송태곤, 안조영 순으로 우승바톤을 이어왔다.
박영훈이냐 김동희냐? 85년생 소띠의 대결 3번기 첫 대국은 4월 25일 한국기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 제15회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의 출전조건은 입단 10년이하이며 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