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11년만에 맛본 신인왕의 기쁨. 더욱이 대회규정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출전기회였던 안조영 8단(25세)으로서는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고 대회를 끝마칠 수 있어서 더욱 영광이었으리라. 지난 4월 30일 안조영 8단이 이영구 3단을 2-1로 누르고 신인왕에 등극했다.

'늦깍이 신인왕'이 된 안조영 8단을 5월 11일 스포츠서울21 본사에서 벌어진 제14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시상식에서 만나보았다.


마지막 참가기회가 주어진 신인왕전 결승 무대에서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는데, 우승 소감은?
- 우승하게 되어서 많이 기쁘구요. 주변에서는 신인이 아닌 사람이 우승했다고 그런 시선을 주기는 하는데, 그런 점에서 좀 쑥스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우승하기 쉬운 기전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나름대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입단 10년차인 안 8단의 신인왕 등극에 대해 주변에서 그런 시선이 있기도 한데, 안조영 8단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 그런 면에서 저도 쑥스러운데, 사실 실력적으로 다른 기전에 비해서 약한 기전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신예기사들이 참가하는 기전에서 우승했다는 점이 더 기뻐요.

요즘 컨디션은 어떠세요?
- 컨디션요~ 좋다고는 생각하는데 이길만하면 자꾸 지고 그래서...(웃음).

현재 왕위전에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 작년에는 국내 본선에 많이 올라갔는데, 올해는 예선이 쉽지가 않아 본선에 많이 들지 못했어요. 현재 한국바둑리그 빼면 왕위전 하나 남아있는데, 왕위전에서 잘 해야죠.

안 8단은 사실 국내대회에서는 많은 활약을 했는데 비해 세계대회에서는 좀 부진했던 게 사실인데...
- 사실 세계대회가 욕심나죠. 더 많은 욕심을 내서 그런 것 같아요. 특별히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해요.

안조영 8단은 평소 공부량이 대단한 기사라고 알려져있는데 어떤가요?
- 약간은 오해이구요(웃음), 그런데 남들 하는 만큼은 한다고 생각해요.

평소 공부는 어떻게 하나요?
- 주로 연구실이나 한국기원 나가서 공부하고, 집에서도 좀 하구요. 예전만큼 집에서 꾸준히는 잘 못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외모도 잘생겨서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여자친구 있나요?
- 여자친구는 없구요. 그런식의 접대성 멘트(?)는 많이 듣는데 실제로는 안그래요(웃음). 뜬소문(?)은 많이 나는 편인데, 말 그대로 뜬소문이예요^^.

좋아하는 여성상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 그때그때 느낌에 따라 자주 바뀌는 편인데요,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작고 귀여운 스타일이 좋은 것 같아요^^.

혹시 프로기사 중에서 눈길이 가는 이성은 없나요?
- 여자 프로기사들이 상대적으로 예쁜 편이고 다 괜찮은데, 앞으로도 서로 계속 봐야할 사이라서 약간 부담스러운 면도 없지 않죠. 그런 이유때문에 많이 안 사귀는 것 같고 저 또한 그런데... 제가 볼때는 사회적으로 괜찮은 신부감들이 아닌가 생각해요.

올해 6월에 중국 신인왕인 치우쥔(邱峻) 6단과 통합 신인왕을 놓고 겨루게 되는데 어때요? 자신 있나요?
- 치우쥔 6단, 올해 타이틀(중국 신인왕ㆍ명인전 우승)도 따고 잘 나가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꿀린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최선을 다하면 이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성적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목표나 앞으로의 각오는?
- 예전부터 타이틀을 따는게 목표였어요. 그런데 이런 얘기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제가 승부욕이 굉장히 강한 편인데 그에따라 승부에 대한 집착 또한 커지더라구요. 앞으로는 '승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편안하게 두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고 싶어요. 물론 타이틀에 대한 노력은 계속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