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승률 1위(17승 1패) 송태곤의 해 선언!

송태곤 4단이 이영구 2단을 물리치고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3월 13일 한국기원 4층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3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송태곤 4단이 이영구 2단의 대마를 포획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147수끝, 흑불계승.

초반, 송태곤 4단이 좌하귀에서 손을 빼며 우반부를 한껏 부풀리자, 불어난 흑세를 삭감하기 위해 백을 든 이영구 2단이 상변에 특공대 투입하면서 평온하던 바둑은 급격해졌다. 침입한 백 일단을 공격하면서 우변을 크게 확장시키고 중앙 타개에 승부를 건 송 4단은 소년장사란 별명답게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순조롭게 타개에 성공, 이 싸움 과정에서 절단된 백 대마를 은근히 압박해갔다.

오후대국이 시작되면서 더욱 빠른 템포로 진행된 이 대국에서 송 4단은 정밀한 수읽기와 고도의 집중력으로 상변의 백 일단의 숨통을 조였고, 상변 백 대마의 삶의 길이 보이지 않음을 확인한 이 2단이 싹싹하게 돌을 거두었다. 대국을 시작한지 불과 4시간 50분만인 오후 2시 50분에 종료됐다.

지난 해 천원전 우승을 비롯하여 바둑문화상 '승률상'(60승1무15패 승률 79.6%) 및 '신예기사상'을 수상하는 등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송태곤 4단은 2003년 올해에도 17승1패로 승률(94.4%) 부문에서 1위의 성적을 내며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이 대국의 승리로 송태곤 3단의 타이틀 획득 수는 천원전을 포함해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 신인왕까지 모두 세개로 늘어났다.

한편, 본선에서 박영훈ㆍ이세돌 등을 연파한 안영길 5단을 꺾으며 생애 첫 결승무대에 진출한 이영구 2단은 송태곤 4단을 맞아 의욕적으로 맞섰으나, 상대의 노련한 반면운영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송태곤 4단은 오는 8월 벌어지는 한·중 신인왕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여 중국 신인왕과 '통합신인왕'을 놓고 겨루게 된다.

신예기사의 등용문,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은 입단 만 10년차 이하의 기사(연령, 단 무관)들이 출전, 본선에 오른 20명의 신예들이 연승전 방식으로 결선 진출자를 가린다(2연승 이상을 거둘 경우 결선 토너먼트 진출). 이번 기에서는 송태곤 4단을 포함하여 김명완 6단, 이영구 2단, 안영길 5단, 백홍석 2단 등 총 5명이 결선에 올라와 열띤 경합을 벌였다.

스포츠서울에서 주최하고 비씨카드에서 후원하는 신인왕전의 우승상금은 2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