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이었을까. 김진휘 2단(19)이 신진서 3단(15)을 압도하면서 신인왕전 결승에서 선승했다.
24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기 메지온배 오픈신인왕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김진휘가 신진서에게 24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그간 김진휘는 신진서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 신진서는 2000년생이라는 어린 나이로, 한국바둑 사상 처음 생긴 영재입단대회 통과자 ‘1호’로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성적도 좋았다. 그에 비해 김진휘는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국에서만큼은 김진휘가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중앙에서 시작된 전투가 상변까지 번졌는데 신진서가 상변에서 득을 보려다 두점을 뜯기는 실수를 하면서 김진휘가 아주 우세해졌다. 김진휘로선 ‘닦는’ 국면을 맞이했다고도 할 수 있었는데 계속 어려운 진행을 선택한 탓에 신진서의 추격을 허용했다.
▲ 대국 초반.
난전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신진서였지만 조금은 흥분 상태였다. 반면 김진휘는 정확하게 싸움을 이끌어가면서 신진서의 중앙 대마를 잡았고, 우변 대마까지 제압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몹시 자책하던 신진서는 좀 더 수순을 진행해보다가 돌을 거뒀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김만수 8단은 “김진휘 2단이 결승까지 올라온 데는 그만큼의 저력이 있었다. 지난 4강 이동훈 5단과의 대국에서도 아주 침착한 모습을 보여줘서 이번 결승전은 정말 알 수 없는 승부가 될 것으로 봤는데 과연 그렇게 되고 있다.”며 “오늘 바둑은 김진휘 2단의 절제미가 돋보였고 신진서 3단이 다소 흥분된 상황에서 스스로 무너졌다.”고 평했다.
김진휘는 2013년 입단했고 작년에 렛츠런파크배 32강, 58기 국수전 16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선 김세현(연구생), 송상훈 초단, 이동훈 5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5일 오후 7시엔 결승2국으로 이어진다. 1-1이 되면 26일 최종 3국이 속개된다.
이번 대회는 기존 '입단 3년차 이하 기사'에서 '최연소 기사'로 참가자격이 변경돼 시행됐다. 이에 따라 최연소 프로기사 24명과 한국기원 소속 연구생 5명(남자상위 4명, 여자상위 1명) 등 모두 29명이 출전했다. 26명 중 13명을 선발하며, 본선은 시드 3명이 합류한 본선 16강 토너먼트.
결승에 진출한 김진휘와 신진서는 ‘한중신예대항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한중신예대항전은 오는 6월1월부터 4일까지 중국 통리(同里)에서 개최된다.
총규모 5,300만원인 제3기 메지온배 오픈신인왕전은 (주)메지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사이버오로는 본선 모든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중계한다. 우승 상금은 8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만원이다.
▲ 김진휘. 올해 성적 7승3패. 한국랭킹 57위.
▲ 카메라맨 너머 모니터로 보이는 신진서.
▲ 신진서. 올해 성적은 12승4패. 한국랭킹 28위.
▲ 제3기 메지온배 오픈신인왕전의 우승컵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현재 공식상대전적은 1승1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