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은 원초적인 근접 전투를 택했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난전이었다.
한데, 스미레가 그런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오히려 노련하게 백홍석의 펀치를 노련하게 흘려낸 뒤, 피하면서 역습을 가하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 오프라인 대국수가 한동안 적었던 백홍석은 몸이 덜 풀렸고 초반 주도권을 스미레에게 내주고 말았다.
전투는 전판에 걸쳐 지속되었는데 집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았다. 흥미롭게도 승부는 서로가 장기로 삼는 전투에 의해서가 아니라, 끝내기에 의해서 갈렸다. 백홍석이 종반을 노련하게 이끌었고, 스미레에게선 자꾸 실수가 나왔다.
13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0기 지지옥션배 신사·숙녀·신예 연승대항전 17국에서 신사팀 일곱 번째 주자 백홍석(40) 9단이 숙녀팀 여섯 번째 주자 스미레(17) 6단에게 296수 만에 백으로 3집반승하며 스미레의 3연승을 저지했다.
▲ 백홍석의 지지옥션배 데뷔 무대였다.
[17국] 백홍석(승)-스미레. 두 기사 간 첫 공식대국이었다.
▲ 스미레.
대국을 끝낸 직후 백홍석은 “오랜만에 스튜디오 대국을 하니까 어려움이 있었다. 대국을 앞두고 연습을 했다. 경기력이 안 올라와서 걱정을 좀 했다. 오늘도 바꿔치기 이후 너무 흔들렸다”고 했다. 또 스미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스미레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인지 3학년 때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눈빛도 강렬하고 승부욕도 강했다. 제가 봤던 제자 중에 가장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최근엔 제가 해설자로서 스미레 선수의 바둑을 많이 해설했는데, 오늘 대국을 해보니까 어려움도 있었고 재미난 한판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사-숙녀-신예는 5승-5승-7승의 스코어가 되었다.
14일은 18국으로 이어진다. 신예팀에서 이민석 3단이 출전한다. 백홍석은 “팀이 좀 더 잘 해줄 줄 알고 초기에 목표 승수를 5승이라고 적었다. 안 진다는 생각이었는데, 오늘 대국 해보니까 좀 질 거 같다”고 말했다.
[각 팀 선수]
신사팀 | 목진석, 박영훈, 박진솔, 백홍석(1승) / (탈락) 김영삼(1승), 유창혁(1승), 이용찬, 안조영(1승), 이창호, 한종진(1승)
숙녀팀 | 김은지, 김채영, 오유진, 최 정 / (탈락) 정유진(2승), 조혜연, 김경은, 박소율(1승), 조승아, 스미레(2승)
신예팀 | 김승구, 김승진, 최민서, 한주영, 이민석 / (탈락) 최승철, 정준우, 윤서원(4승), 김하윤(3승), 이주영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0기 지지옥션배 신사·숙녀·신예 연승대항전의 본선은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고 바둑TV가 생방송한다.
총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을 지급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생각시간은 시간적립방식(피셔)으로, 각자 20분에 매수 추가로 30초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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