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선수 만에 숙녀팀이 큰 불을 진화했다.
숙녀팀 김혜민 9단이 신사팀 선봉 이정우 9단의 7연승을 막아냈다.
10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7국에서 김혜민은 270수 만에 흑으로 반집승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바둑은 종국이 가까워오자 반집승부가 됐다. 퍼센트로 승리예측을 하는 인공지능 막대그래프는 완벽한 50대50을 가리켰다.
끝까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김혜민은, 이정우가 선수로 처리할 수 있는 자리를 놓치자 거꾸로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통해 극적으로 승리했다.
김혜민은 “사실 마지막에도 백이 잘 뒀더라면 반집 졌을 것이다. 그래서 이겼지만 아직도 얼떨떨하다. 중반까지 만만치 않았는데 이후 조금씩 나빠져서 계속 따라잡으려고 했다.”고 내용을 되돌아봤다.
▲ 이정우-김혜민. 이 대국에서 김혜민이 승리함으로써 상대전적은 이정우 기준 4승2패가 됐다.
▲ 2013년 제18기 여자국수전 우승, 2022년 대주배 우승 등 경력이 있는 김혜민. 1986년생이다.
▲ 이정우의 기세는 대단했다. 연승이 막힌 7국에서도 종국 직전까지 숙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 바둑TV에서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해설을 하고 있는 양상국 해설자(오른쪽)와 이다혜 캐스터.
▲ 오더에 관해 김혜민은 “(조)혜연 언니가 주장을 맡아서 오더를 정해주고 있다. 하지만 최대한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저는, 지지옥션배에서 연승의 제물이 많이 되고 있었기에 이번 순번으로 별로 나오고 싶지 않았지만 뒤에 강자들이 많기 때문에, 믿고 나왔다.”고 했다.
김혜민은 사기가 떨어져 있는 팀원들에게 영상편지도 남겼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한판한판 열심히 두면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 거야. 파이팅!”
11일 저녁 7시 8국에는 신사팀에서 두번째 주자가 나온다. 한종진 9단이다. 김혜민은 지금까지 한종진과 4번 대국했으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 각 팀 선수
[신사팀]
조한승, 이창호, 유창혁, 강지성, 김찬우, 최명훈, 오규철, 안조영, 백대현, 박병규, 한종진 /(탈락) 이정우
[숙녀팀]
최정, 김채영, 김은지, 조승아, 김경은, 김혜민 /(탈락) 김선빈, 강다정, 조혜연, 오유진, 이나경, 김미리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 20분, 60초 초읽기 5회씩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