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열세에 빠져있는 숙녀팀을 구하기 위해 여자랭킹 3위 김채영 8단이 출격했다.
17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9국에서 김채영 8단이 한종진 9단에게 13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연승을 막았다.
타개가 백미였다. 중앙 흑의 큰 모양에서 김채영은 타개를 시도한 뒤 흑 진영을 크게 부수면서 승부를 냈다. 양상국 해설위원은 “타개가 일품이었다. 발양론(난해하기로 유명한 고전 사활책)을 보는 것 같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채영은 “초반부터 계속 어려웠다. 나중에 타개가 잘 됐을 때 확실히 우세해졌다고 생각했다. 타개할 때는 어디부터 어떻게 건드려야 할지 몰라서 붙였다. 떠오르는 대로 붙여서 실마리를 잡으려 한 것이다. 이에 흑의 정수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정수대로 두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고 내용을 되짚었다.
김채영이 승리했지만 숙녀팀은 2-7로 크게 불리하다. 김채영은 “아무래도 숙녀팀이 너무 밀리고 있어서 부담은 되지만 그래도 신사팀도 연승이 한 번 끊겨서 조금 낫다.”면서 “최대한 균형을 맞추고 다음 선수에게 순서를 넘겨주고 싶다.”고 했다.
18일 저녁 7시 10국엔 신사팀에서 유창혁 9단이 출전한다. 상대전적에서 유창혁이 1:0으로 앞선다.
▣ 각 팀 선수
[신사팀]
조한승, 이창호, 유창혁, 강지성, 김찬우, 최명훈, 오규철, 안조영, 백대현, 박병규 /(탈락) 이정우, 한종진
[숙녀팀]
최정, 김은지, 조승아, 김경은, 김채영 /(탈락) 김선빈, 강다정, 조혜연, 오유진, 이나경, 김미리, 김혜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 20분, 60초 초읽기 5회씩을 준다.
▲ 김채영(승)-한종진.
[그림1] 한종진이 1에 두어 중앙 모양을 구체화하려고 했을 때 김채영의 감각이 빛났다. 2의 붙임이다. AI도 이 자리를 가리켰다.
[그림2] 실전이다. 흑은 1로 받았다. 백은 2, 4는 이어지는 좋은 감각이다. 모두 AI의 최고추천수다.
[그림3] 4까지 백은 리드미컬한 타개를 하고 있다. 이후 백은 타개에 성공했고 이 성과로 승리했다.
[그림4] AI는 1로 받는 게 낫다고 한다.
[그림5] 하지만 1이 좋은 수다. 5까지 여전히 백이 좋다. 애초 백의 붙임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