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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봉 이정우, 데뷔전서 산뜻한 승리
 

“제가 선봉으로 나올 줄 생각을 못했다. 주장 한종진 9단께서 나가라고 해서 얼떨결에 나오게 됐다. 선수들은 주장의 오더를 따라서 나오도록 돼 있다.”

얼떨결에 나왔다는 이정우 9단은 실전감각을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1년에 한 두판만 두기에 실전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몇 판 두었다. 이겨서 다행이다.” 지지옥션배 데뷔전을 훌륭하게 치른 이정우의 소감이었다.

19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1국에서 이정우는 숙녀팀 선봉 김선빈 2단을 맞아 141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 김선빈(왼쪽)은 2001년생, 이정우는 1981년생으로 20년 차이. 이번이 첫 공식 대국이었다.


▲ 이정우.


김선빈을 맞아 이정우는 초반에 공을 많이 들였다. 우하정석에서 실리로 앞서간 이정우는 우상 접전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낙승 국면을 만들었다. 중반 들어서도 집 차이는 커져만 갔다. 더는 버티지 못한 김선빈이 대국 시작 후 1시간 10분이란 짧은 시간 만에 돌을 거뒀다.

이정우는 “아무래도 우하귀에서 백이 좀 손해를 보아서 우상귀에서 조급했던 것 아닌가 싶다.”라고 대국 내용을 되돌아봤다.

지난기엔 선봉 박병규가 부인 김은선, 제자 이슬주, 김효영까지 내리 이기고 3연승을 달리며 신사팀의 사기를 올린 바 있다. 이번 기 선봉 이정우도 의욕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이정우는 “연승은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대국 감만 살아나면 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생각하고 있다. 매번 초반엔 신사팀이 괜찮은 것 같은데 뒤에 가면 밀리는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좀 더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숙녀팀 선봉을 자처하며 의욕을 불태웠던 김선빈은 초반 접전 실패의 여파로 고전하다 돌을 거두었다.


20일 저녁 7시엔 강다정 3단이 숙녀팀 다음 선수로 무대에 오른다. 두 기사는 아직 공식대국에서 만난 적이 없다.

▣ 각 팀 선수

[신사팀]
조한승, 이창호, 유창혁, 강지성, 김찬우, 최명훈, 오규철, 안조영, 백대현, 박병규, 이정우, 한종진 /(탈락)
[숙녀팀]
최정, 김채영, 김은지, 조승아, 김미리, 오유진, 강다정, 이나경, 김경은, 김혜민, 조혜연 /(탈락) 김선빈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 20분, 60초 초읽기 5회씩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