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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투 김채영 '숙녀팀을 구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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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랭킹 2위, 숙녀팀 김채영이 지독한 고전을 뚫고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우상에서 초반부터 육박전이 펼쳐졌는데 서무상이 김채영의 돌 10개를 잡으면서 적지 않은 실리를 차지해 일찌감치 앞섰다.
이 때문에 중반이 깊도록 김채영은 추격하느라 바빴는데, 상변에서 서무상이 여러 차례 물러나면서 집 차이가 좁혀졌다. 상변부터 중앙까지 이어진 김채영의 백집은 거대했다. 끝내기에서도 김채영이 빈틈없이 마무리하자 서무상은 하릴없이 돌을 거두었다.
8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16국에서 김채영이 23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양상국 해설위원은 “치고 받기의 연속이었다. 초·중반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서무상 선수가 좋은 형세였는데 몇 차례 느슨한 수가 바둑을 그르치고 말았다.”고 패인을 지적했다.
대국을 마친 뒤 김채영은 “초반에 너무 망해서 거의 마지막에 큰 자리를 둘 때까지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나쁘더라도 한수한수 둬보자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서무상은 “의외로 초반 형세가 쉽게 좋아져서 방심했던 것 같다. 나중에는 너무 말이 안 되게 못 뒀다.”고 했다.
▲ 얼마 전 세계여자바둑대회 오청원배 4강에 들었고 8월 랭킹에서는 기존 3위에서 2위로 발돋움하는 등 김채영은 컨디션이 좋다.
▲ 힘바둑으로 잘 알려졌던 서무상은 각종 기전 본선에 오른 바 있고, 2006년 KT배 왕위전 도전자결정전에 진출한 바 있다.
이로써 신사 대 숙녀의 스코어는 9-7이 됐다. 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칠 17국에는 신사팀에서 한종진 9단이 출격하며 김채영은 2연승에 도전한다. 두 기사는 딱 한 판 공식대국을 펼친 적 있는데, 바로 이 기전에서다. 2020년 2월 치른 제13기 지지옥션배 대국에서 한종진이 김채영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김채영은 이 대국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 사범님께 지난번에 졌다. 이번에는 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일단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뒤에 남아 있는 숙녀팀 선수들을 신뢰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능한 한 적은 수의 신사팀 선수를 남긴 상태에서 바통을 남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만 40세 이상(1982년생까지 포함) 남자기사와 여자기사 각 12명이 겨루는 지지옥션배. 그동안 15번의 대결에서는 숙녀 팀이 신사 팀에 9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사팀은 2∼3ㆍ5ㆍ7ㆍ10ㆍ13기, 숙녀팀은 1ㆍ4ㆍ6ㆍ8∼9ㆍ11∼12ㆍ14∼15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을 지급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20분에 6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가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대국실)한다.
▣ 각 팀 선수 명단
[신사팀]
이창호ㆍ안조영ㆍ최명훈ㆍ한종진ㆍ조한승/(탈락)박병규ㆍ강지성ㆍ이현욱ㆍ서중휘ㆍ양건ㆍ유창혁ㆍ서무상
[숙녀팀]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탈락) 김은선ㆍ이슬주ㆍ김효영ㆍ송혜령ㆍ조혜연ㆍ김다영ㆍ김윤영ㆍ조승아ㆍ김은지
▲ 공식 첫대결에서 김채영(왼쪽)이 1승으로 앞서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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