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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팀이 경계하는 선수 서중휘, 송혜령 3연승 저지
 

머리가 깨질 듯이 복잡한 바둑이었다.
대국하는 ‘신사’와 ‘숙녀’의 얼굴엔 희로애락이 스쳐갔다.

수읽기의 향연이 끝난 뒤엔 3연승을 노리던 숙녀팀 송혜령 3단이 조용히 돌을 거두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송혜령이 덤 정도의 차이로 꾸준히 앞서며 우세한 전투를 이끌었지만 반상엔 쉴새없이 난해한 변화가 쏟아져 나왔고, 숙녀팀이 경계한다는 선수 서중휘 7단의 진가는 난전 속에서 서서히 드러났다.

서중휘는 좌상에서 큼지막한 백 무리를 가둬놓고 늘어진 패를 낸 뒤 패공방을 통해 잡아내면서 역전했다. 송혜령은 좌하귀와 우변을 최대한 키우면서 집 차이를 좁혀보고자 했지만 서중휘가 중앙 백을 압박하면서 기회를 주지 않았다.

28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6국에서 신사팀 세번째 선수 서중휘가 숙녀팀 네번째 선수 송혜령에게 21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이로써 신사팀이 4-2로 앞서나갔다. 이어지는 7국(7월4일 오후 7시)에는 숙녀팀에서 조혜연 9단이 나온다.

▲ 첫 공식대국을 치른 송혜령(왼쪽)과 서중휘.



▲ 대국을 끝낸 뒤 표정이 편안해진 서중휘는 “초반에 말이 안 되게 나쁜 것 같았는데 악으로 깡으로 버티다 보니까 운 좋게 한판 주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운 좋게 이겼으니까 다음 판 조혜연 9단과의 대국에서도 운을 기대해 보겠다.”고 했다.




▣ 각 팀 선수 명단
[신사팀]
이창호ㆍ안조영ㆍ최명훈ㆍ이현욱ㆍ서중휘ㆍ양건ㆍ서무상ㆍ유창혁ㆍ한종진ㆍ조한승/(탈락)박병규ㆍ강지성

[숙녀팀]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ㆍ조혜연ㆍ김다영ㆍ김은지ㆍ조승아ㆍ김윤영/(탈락) 김은선ㆍ이슬주ㆍ김효영ㆍ송혜령

만 40세 이상(1982년생까지 포함) 남자기사와 여자기사 각 12명이 겨루는 지지옥션배. 그동안 15번의 대결에서는 숙녀 팀이 신사 팀에 9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사팀은 2∼3ㆍ5ㆍ7ㆍ10ㆍ13기, 숙녀팀은 1ㆍ4ㆍ6ㆍ8∼9ㆍ11∼12ㆍ14∼15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을 지급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20분에 6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가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대국실)한다.






▲ 국후 송혜령은 “초반에 잘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돌이 얽히고설키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실수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내용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국이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근황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지금은 학업 쪽으로 진로를 틀었다. 오랜만에 방송 대국으로 복귀해서 기분이 새롭고 좋았다. 또 뜻깊었다. 주변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이 기회를 통해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해선 “딱 부러지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잘 모르겠다. 가끔 댓글 보면 ‘송혜령 리그 안 두나?’ 그런 거 보이는데, 잊지 않고 기다려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