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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우아했고 끝은 사나웠다' 조승아, 서중휘의 5연승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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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우아했고 끝은 사나웠다.
조승아 5단 바둑의 진면목, 그대로였다.
4연승을 해내며 숙녀팀 선수들을 힘으로 몰아 붙이던 서중휘 7단의 모습은 전격전을 치르는 기갑사단 같았다. 그걸 의식해서였을까. 조승아는 조심스럽게 바둑을 풀어나가며 서중휘가 싸움을 걸어오면 맞서지 않고 나비처럼 날아올랐다. 그런데도 형세는 조승아가 유리했다.
이를 본 백성호 해설위원은 流水不爭先(유수부쟁선)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듯’ 조승아의 바둑이 자연스럽고 부드럽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사서의 하나인 중용(中庸)을 들어 君子之道闇然而日章(군자지도암연이일장: ‘군자의 도는 보이지 않는 것 같으나 날로 밝아진다’)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조승아 바둑의 본령은 ‘전투’다. 더는 병력을 가볍게 운용하기 어려운 시점이 오자 좌변과 하변에서 격렬하게 싸웠고 힘으로 서중휘를 압도했다. 조승아는 점점 더 사나워졌고 중반 한때 집 차이는 20집을 넘겼다. 그러곤 안정기에 접어들자 줄 건 주고 변수를 없애 나가면서 서중휘가 승부를 걸어볼 여지를 허용하지 않고 항복문서를 받아냈다.
12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10국에서 조승아가 22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면서 서중휘의 5연승을 저지했다.
이로써 숙녀팀은 중간스코어 3-7을 만들며 약간이지만 차이를 좁혔다. 신사팀은 9명, 숙녀팀은 5명 남았지만 수적 열세인 숙녀팀의 얼굴들이 만만치 않다. 최정·오유진·김채영·김은지·조승아를 나열하면 선수대로 한국여자랭킹 1~5위다.
조승아가 2연승에 도전하는 11국은 18일 열린다. 신사팀에선 이현욱 9단이 나온다. 두 기사는 첫 공식대국을 치르게 된다.



 ▲ 조승아는 “초반에 상변에서 흑 한 점 잡았을 때 꽤 잘됐다고 봤는데, 이후 좌변 쪽에서 무엇을 잘못 뒀는지 모르지만 이상해져서 그 뒤로 어려웠다.”고 내용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부담이 되지는 않았지만 (팀이) 많이 밀리고 있어서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3연승을 목표로는 잡았는데 한판한판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중휘는 “여기까지 온 것도 즐거웠다. 오늘도 즐겁게 뒀는데 초반에 상변에서 당하고서 기분이 안 좋았다. 그 이후 다시 바둑이 됐다고 봤는데, 승부처에서 어딜 둘지 몰라 시간연장책을 둔 것이 그만 패착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장을 하고 있어서 대국할 시간이 없는 편이라 대국을 오랜만에 했는데, 정말 재미있고 즐거웠다. 조승아 선수가 워낙 강하긴 하지만 우리 팀원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쪽수로 밀어붙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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