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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조승아 4연승 저지
 

유창혁 9단이 숙녀팀 조승아 5단의 4연승을 막고 다시 분위기를 신사팀 쪽으로 돌려놨다.
25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13국에서 유창혁이 조승아에게 22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급전이었다. 초반 조승아가 우하를 돌보러 간 사이 유창혁이 중앙 흑에게 십자포화를 쏟아 부으면서 일거에 승기를 잡았다. 조승아가 끊임없이 분위기 반전을 노려봤지만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국후 조승아는 “초반에 심하게 망한 것 같다. 그래도 그 이후에 어려워서 조금 역전이 됐나 싶기도 했는데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았다. 초반이 좀 아쉽다.”고 했다. 유창혁은 “조승아 선수가 중앙 전투 중에 손을 뺀 게(흑55) 문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잘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대국을 하다 보니 바둑은 좋은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한 수를 많이 두었고 그 때문에 바둑이 복잡했다.”고 했다.

유창혁의 승리로 조승아의 연승은 깨졌고 신사 대 숙녀 중간 스코어는 8-5가 됐다. 26일 오후 7시 벌어질 14국엔 숙녀팀에서 김은지 3단이 출격한다. 유창혁은 이번 지지옥션배에서 최연장 선수(56세)이며 김은지는 최연소 선수(15세)다. 41살의 나이 차이가 난다. 첫 공식대결이다.

유창혁은“김은지 선수는 실력이 강하고 앞으로도 기대되는 어린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나이 많은 선수와 가장 어린 선수의 대국인지라 부담되지만 재미있는 대국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승아는 “항상 운동 해야 한다고 말은 하는데 실천한 적은 없다. 집에서 쉬는 게 휴식이고 체력관리는 딱히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조승아 선수가 워낙 말라 걱정하는 바둑팬들을 향하여는 “살 찌우려고 노력을 했는데 체질상 잘 안 맞아서 포기 상태로 살고 있다.”고 답했다.


▲ “제가 지긴 했지만 아직 4명이나 남아 있다. 응원하겠다.”


만 40세 이상(1982년생까지 포함) 남자기사와 여자기사 각 12명이 겨루는 지지옥션배. 그동안 15번의 대결에서는 숙녀 팀이 신사 팀에 9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사팀은 2∼3ㆍ5ㆍ7ㆍ10ㆍ13기, 숙녀팀은 1ㆍ4ㆍ6ㆍ8∼9ㆍ11∼12ㆍ14∼15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을 지급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20분에 6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가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대국실)한다.



▣ 각 팀 선수 명단
[신사팀]
이창호ㆍ안조영ㆍ최명훈ㆍ서무상ㆍ유창혁ㆍ한종진ㆍ조한승/(탈락)박병규ㆍ강지성ㆍ이현욱ㆍ서중휘ㆍ양건

[숙녀팀]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ㆍ김은지/(탈락) 김은선ㆍ이슬주ㆍ김효영ㆍ송혜령ㆍ조혜연ㆍ김다영ㆍ김윤영ㆍ조승아

▲ 유창혁.


▲ “평소 학생들 지도를 하면서 바둑을 계속 접하기에 학생 지도가 저에게도 공부가 되고 있다.”








[그림1] 조승아가 흑1로 단수를 하나 쳐 놓은 뒤 손을 돌려 흑3에 두었다. 흑3은 문제수였다.


[그림2] 백1이 강렬했다. 흑2엔 백3. 중앙 권력이 뒤바뀌는 순간이다.


[그림3] 흑1로 움직여 보아도 백2~12까지 유창혁의 공격이 세차다. 이로써 완연한 백의 우세가 됐다.


[그림4] AI는 [그림1]의 흑3으로는 지금의 흑1로 미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그림5] 백1로 뛰쳐나올 때 비로소 흑2에 둔다. 백3엔 흑4에 젖혀서 백4까지를 확인한 뒤 흑6으로 우하를 안정해 둔다.


[그림6] 백은 아까부터 노리던 자리인 1로 끊는데…


[그림7] 실전과 달리 이제는 흑에게 1, 3의 수습 수단이 있다.


[그림8] 백1로 끊어서 9까지 백이 그물망을 빠져나가긴 하지만-


[그림9] 흑도 리듬을 타고 1로 빠져나온 뒤 이하 5까지 자세를 잡으며 싸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랬으면 호각의 형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