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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도 봐주는 거 없죠
 

국내 프로기사 부부 3호 커플 박병규 9단과 김은선 6단이 개막전에서 만났다.
두 기사는 대국석에 앉고 나자 서로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었다. 2011년 결혼한 이후로 그동안 맞대결을 한 적이 없다.

지지옥션배 역사에서 부부가 예선을 나란히 통과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박병규는 “주위에서 워낙 저희 둘이 개막전을 두었으면 하는 바람들을 갖고 계셔서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승부는 승부. 부부기사는 착수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우상 접전이 격렬했는데 이곳에서 기선을 제압한 박병규가 우변 그리고 상변으로 이어지는 전투에서도 계속 우세를 유지했고 중앙에서 훌륭한 타개를 보여주면서 기권을 받아냈다.

13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펼친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1국에서 신사팀 선봉 박병규가 숙녀팀 선봉 김은선에게 12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끝나자마자 부부는 반상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김은선은 “남편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뒀다. 모든 곳을 끊어와서 당황했다. ”고 했다. 박병규는 “이번에는 꼭 이겨보자 하는 분위기가 신사팀에서 느껴진다. 제가 워낙 세게 둬서 아내가 좀 당황한 것 같다.”고 했다.




▲ 박병규.



▲ 김은선




14일 오후 7시에 이어지는 2국엔 숙녀팀 두 번째 선수 이슬주 초단이 등판한다. 2연승에 도전하는 박병규는 “이슬주 선수와는 사제지간이다. 열심히, 재밌게 두고 싶다. 최근에 도장에서 둘 때 이슬주 선수에게 이겨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실전은 내가 강하니까…”라며 여운을 남겼다.

만 40세 이상(1982년생까지 포함) 남자기사와 여자기사 각 12명이 겨루는 지지옥션배. 그동안 15번의 대결에서는 숙녀 팀이 신사 팀에 9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사팀은 2∼3ㆍ5ㆍ7ㆍ10ㆍ13기, 숙녀팀은 1ㆍ4ㆍ6ㆍ8∼9ㆍ11∼12ㆍ14∼15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를 준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에서 생방송되고 사이버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된다.



▣ 각 팀 선수 명단
[신사팀]
이창호ㆍ안조영ㆍ최명훈ㆍ강지성ㆍ박병규ㆍ이현욱ㆍ서중휘ㆍ양건ㆍ서무상ㆍ유창혁ㆍ한종진ㆍ조한승

[숙녀팀]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ㆍ송혜령ㆍ조혜연ㆍ김효영ㆍ김다영ㆍ김은지ㆍ조승아ㆍ김윤영ㆍ이슬주/(탈락) 김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