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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서무상의 4연승 저지
 

서무상의 4연승을 누가 막을지를 놓고 숙녀팀은 논의했다.

“숙녀팀이 회의를 한 결과 ‘저항을 해야 하므로 조혜연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후배들은 “선배님 파이팅” 했다. 그래서 나오게 됐다.”

뒷 순번으로 나오고 싶었던 조혜연 9단이 생각보다 이르게 나오게 된 연유를 국후 밝혔다.

16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7국에서 숙녀팀 네번째 선수 조혜연이 신사팀 네번째 선수 서무상에게 256수 만에 흑으로 2집반승했다. 서무상 9단이 4연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침착한 것이고, 강하게 두고 싶은 자리에서 참는 것일 수 있었다. 서무상은 이런 자신만의 스타일로 뚜벅뚜벅 행마하며 3연승을 거뒀다. 그랬는데 조혜연 9단에겐 잘 통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종반까지 실로 팽팽했지만 끝내기 단계에선 서무상이 조금 앞서고 있었다. 알기 쉽고 확실한 길로 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강하게 두고 싶은 장면에서 서무상은 기꺼이 물러나고 있었다.

▲ 조혜연은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주 미세했다. 우하에서 잘 됐다. 사범님이 낙관하셔서 물러서신 것 같다. 그때 나에게 기회가 왔다고 봤다.”고 했다.

또 “급한 불을 끄는 게 최대 목표였다. 오늘 내용이 좋지 못했는데 다음에 좋은 내용으로 이기면 목표를 상향해서 잡아보겠다. 후배들이 AI에 최적화되다 보니 선배님들의 바둑을 낯설어하는 것 같다. 내가 최대한 버텨보겠다.” 고 했다.


치열한 기풍인 조혜연은 이런 점을 놓치지 않았다.끝내기에서 ‘야금야금’ 득을 보면서 집 차이를 좁혔고 그렇게 서서히 역전에 성공했다. 숙녀팀이 몹시 위태로워 보였는데 조혜연이 급한 불을 끄면서 전혀 알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숙녀팀은 4-3으로 앞서고 있다.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칠 8국엔 신사팀에서 김동면 9단이 등판한다.

▲ 서무상은 “중반에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잘 정리해야 할지 몰라 정확히 마무리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 서무상-조혜연(승).


▣ 각 팀 선수 명단
신사팀
유창혁ㆍ이창호ㆍ최명훈(이상 시드), 차민수ㆍ김수장ㆍ최규병ㆍ김동면ㆍ안조영ㆍ한종진ㆍ김승준ㆍ서무상(이상 예선통과), 이성재(후원사 시드)

숙녀팀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이상 시드), 조승아ㆍ오정아ㆍ유주현ㆍ김윤영ㆍ조혜연ㆍ강다정ㆍ이영주ㆍ박지은(이상 예선통과), 허서현(후원사 시드)



지지옥션배는 만 40세 이상(1981년생까지 포함) 남자기사와 여자기사가 12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그동안 14번의 대결에서는 숙녀 팀이 신사 팀에 8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사팀은 2∼3ㆍ5ㆍ7ㆍ10ㆍ13기, 숙녀팀은 1ㆍ4ㆍ6ㆍ8∼9ㆍ11∼12ㆍ14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편 본 대회에 앞서 진행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에서는 아마신사팀이 아마숙녀팀에 7-4로 승리하며 4연속이자 통산 일곱 번째 우승컵과 15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지지옥션배 4기 때부터 시작된 아마연승대항전은 4ㆍ7ㆍ10ㆍ12∼15기를 아마신사팀이, 5∼6ㆍ8∼9ㆍ11기를 아마숙녀팀이 우승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를 준다. 지난해까지는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었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가 생중계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전기 대회에서는 각각 4연승씩을 거둔 박지연 5단과 이민진 8단의 활약으로 숙녀팀이 12-8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