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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포기했던 형세판단…한종진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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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2019년)에 5연승을 해낸 바 있는 한종진 9단의 승부 감각이 빛났다.
한때 바둑여왕으로 불리던 박지은 9단과의 대결은 화끈한 전투바둑이 예상됐지만 이를 일축하듯 어느 순간부터는 눈터지는 반집승부가 길게 지속했다.
얼마나 미세했는지 오죽하면 AI도 계가를 확신하지 못하고 흑0.1집우세, 백0.1집 우세를 나타내기 반복했고 심지어 차이 0집을 그래프로 표현할 정도였다.
서로 진땀을 흘린 뒤 최후엔 한종진이 웃을 수 있었다. 30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11국에서 한종진이 292수 만에 백불계승하며 3연승을 달렸다.
팀스코어는 6-5가 되며 처음으로 신사팀이 숙녀팀을 앞섰다.
▲ 한종진(승)-박지은. 3시간20분의 혈투를 벌였다. 이번 기 들어 지지옥션배 최장 대국시간이었다.
▲ 최정 9단이 여자바둑계를 장악하기 이전 루이나이웨이 9단, 조혜연 9단과 함께 한국여자바둑계를 삼분하던 박지은. 지지옥션배에는 14차례째 출전했다. 현재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 지난 10국까지 신사팀은 동점까지는 이뤄봤지만 앞서지는 못하고 있었다. 11국 들어 한종진이 자신의 손으로 신사팀이 이번 기 들어 처음으로 앞설 수 있게 만들었다.
아래는 중계진과의 인터뷰.
- 당초 목표 승수는 1승이었다.
“지금 판도 굉장히 어려운 바둑이었다.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정신은 없다.”
- 13기 때 5연승을 거두며 신사팀 우승에 큰 역할을 했는데 이번엔 어떤가?
“ 5연승은 어려울 거 같고 매판 열심히 두려고 하는데 승운이 따르고 있다.”
- 마지막엔 박지은 9단이 좀 더 우세했을 수도 있다.
“초반엔 많이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추격하는 흐름에서 박지은 9단이 조금 물러나면서 마지막에도 내가 반집을 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매한 패가 나한테 결과적으로 좋게 작용했다.”
- 다음 선수는 허서현 2단이다.
“처음으로 신사팀이 앞서게 됐는데 아직 숙녀팀에는 강한 기사가 너무 많이 남아 있다. 내가 힘을 낼 수 있는 데까지 내겠다. 연구회에서 창호 형등 신사팀 멤버들이 응원해줘서 잘 싸울 수 있었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31일 오후 7시엔 숙녀팀에서 허서현(후원사 시드)이 출격한다. 한종진과 허서현의 첫 공식대국이다.
▣ 각 팀 선수 명단
신사팀
유창혁ㆍ이창호ㆍ최명훈(이상 시드), 차민수ㆍ김수장ㆍ최규병ㆍ김동면ㆍ안조영ㆍ한종진ㆍ김승준ㆍ서무상(이상 예선통과), 이성재(후원사 시드)
숙녀팀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이상 시드), 조승아ㆍ오정아ㆍ유주현ㆍ김윤영ㆍ조혜연ㆍ강다정ㆍ이영주ㆍ박지은(이상 예선통과), 허서현(후원사 시드)
지지옥션배는 만 40세 이상(1981년생까지 포함) 남자기사와 여자기사가 12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그동안 14번의 대결에서는 숙녀 팀이 신사 팀에 8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사팀은 2∼3ㆍ5ㆍ7ㆍ10ㆍ13기, 숙녀팀은 1ㆍ4ㆍ6ㆍ8∼9ㆍ11∼12ㆍ14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편 본 대회에 앞서 진행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에서는 아마신사팀이 아마숙녀팀에 7-4로 승리하며 4연속이자 통산 일곱 번째 우승컵과 15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지지옥션배 4기 때부터 시작된 아마연승대항전은 4ㆍ7ㆍ10ㆍ12∼15기를 아마신사팀이, 5∼6ㆍ8∼9ㆍ11기를 아마숙녀팀이 우승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를 준다. 지난해까지는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었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가 생중계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전기 대회에서는 각각 4연승씩을 거둔 박지연 5단과 이민진 8단의 활약으로 숙녀팀이 12-8로 승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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