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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축착각 지옥 견뎌낸 한종진, 4연승!
 

“초반에 16집 가량 불리했으니 두점 바둑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추격하고 추격해서 반집승부를 만들었다. 정말 대단하다.”

양상국 해설위원은 한종진 9단의 집념에 찬탄했다. 우하귀에서 나타난 정석에서 축을 착각한 한종진은 손을 머리에 갖다 대며 괴로워했다. 중반부터 종반까지 고전을 거듭했던 한종진은 끊임없이 판을 흔들며 역전을 노렸다.

허서현은 좀처럼 흔들릴 줄 몰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집 차이는 점점 줄어들었고 우상 패공방을 거치면서 우상과 우하의 바꿔치기가 일어났을 때 우세는 뒤바뀌었다. 끝내기가 좀 남아 있었지만 이미 중요한 끝내기는 모두 결정된 뒤였다. 마침내 한종진이 항서를 받아냈다.



▲ 한종진(승)-허서현. 한종진은 “(초반 우하 정석에서 범한 착각에 관해선) 축이 안 되면 성립하지 않는 정석인 걸 알고 있었는데 깜빡했다. 마지막에 패를 해소했을 때 조금 남는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 계속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12국에서 신사팀 한종진은 숙녀팀 허서현에게 270수 만에 백불계승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13기 때 보여준 5연승을 재현할 기세다.

신사팀은 숙녀팀에게 7-5로 앞선다. 국후 한종진은 “시작 때부터 개인적으로 신사팀이 많이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도 우세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지금도 불리하다.”고 했다.

허서현 역시 “숙녀팀이 수적으로 불리하긴 하지만 뒤쪽에 잘 두는 언니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5대5 형세로 보고 싶다.”고 했다.

숙녀팀 다음 선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3국은 9월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종진은 “경기가 요즘 자주 있지 않은데 지지옥션배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한주한주가 즐겁다. 운 좋게 이기고 있는데 다음 상대와도 좋은 내용으로 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한종진.


▲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차를 마셨다.






▲ 허서현은 이전에 12기와 13기에 대표로 나왔지만 모두 지면서 지지옥션배에서 활약을 보이진 못하고 있었다. 이번엔 와일드카드를 받아 대표로 출전했고 초반에 인공지능 승부예측 90% 이상의 우세를 점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끝까지 우세를 지키지 못해 자신의 대회 첫승엔 성공하지 못했다.

종국 뒤 허서현은“초반에 뭔가 사범님께서 착각을 하신 듯했다. 좋게 시작했는데 좋을 때 잘 정리를 못해서 계속 어려워졌다.”며 아쉬워했다.






▣ 각 팀 선수 명단
신사팀
유창혁ㆍ이창호ㆍ최명훈(이상 시드), 차민수ㆍ김수장ㆍ최규병ㆍ김동면ㆍ안조영ㆍ한종진ㆍ김승준ㆍ서무상(이상 예선통과), 이성재(후원사 시드)

숙녀팀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이상 시드), 조승아ㆍ오정아ㆍ유주현ㆍ김윤영ㆍ조혜연ㆍ강다정ㆍ이영주ㆍ박지은(이상 예선통과), 허서현(후원사 시드)



지지옥션배는 만 40세 이상(1981년생까지 포함) 남자기사와 여자기사가 12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그동안 14번의 대결에서는 숙녀 팀이 신사 팀에 8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사팀은 2∼3ㆍ5ㆍ7ㆍ10ㆍ13기, 숙녀팀은 1ㆍ4ㆍ6ㆍ8∼9ㆍ11∼12ㆍ14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편 본 대회에 앞서 진행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에서는 아마신사팀이 아마숙녀팀에 7-4로 승리하며 4연속이자 통산 일곱 번째 우승컵과 15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지지옥션배 4기 때부터 시작된 아마연승대항전은 4ㆍ7ㆍ10ㆍ12∼15기를 아마신사팀이, 5∼6ㆍ8∼9ㆍ11기를 아마숙녀팀이 우승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를 준다. 지난해까지는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었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가 생중계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전기 대회에서는 각각 4연승씩을 거둔 박지연 5단과 이민진 8단의 활약으로 숙녀팀이 12-8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