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13기 첫 3연승의 주인공 한종진 9단.

14국에 와서 첫 3연승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한종진 9단이다.

2연승자는 5명(김기헌, 강다정, 송혜령, 백대현, 이영주)이나 된다. 그만큼 모두 고비를 넘지 못하고 3연승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그 바람에 이번 지지옥션배는 시소게임을 지속하고 있다. 한종진이 여세를 몰아 균형을 깨고 신사팀쪽으로 무게추가 확 기울게 할지 주목된다.

27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3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14국에서 신사팀 7번째 선수 한종진은 숙녀팀 8번째 선수 김혜민 9단에게 248수 만에 흑16.5집승 했다. 이영주 3단, 오정아 4단에 이어 김혜민까지 격파했다.

우변 전투에서 약간 불리했던 한종진은 좌상 전투에서 만회해 좋은 형세였는데 김혜민의 응수타진을 너무 쉽게 봤다가 스텝이 꼬여 대마가 살기 어려운 지경까지 몰렸다. 그러나 김혜민이 피니시라인을 앞둔 지점에서 수순하나를 빠뜨린 사이 한종진이 대마를 재빠르게 살리며 역전했다.

대마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한종진의 패색이 짙었을 때 양상국 해설자와 한해원 캐스터는 “3연승을 한다는 게 이렇게도 어려운 것인가”하며 탄식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바뀌어 김혜민이 찔러놓는 교환을 안 해놓고 있다가 그 큰 대마를 도로 놓친 것을 두고는 바둑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잠깐 한눈을 파는 게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려주는 바둑”이라고 했다.

신승한 한종진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겼다. 몇 승까지 이긴다는 기대보다는, 오늘 내용이 별로 좋지 않았다. 다음 상대 박지은 9단을 맞아서 좋은 내용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또 “오늘까지 제가 해야 할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일 대국은 보너스로 생각하고 두겠다.”고 했다. 상대전적에서는 박지은이 4승3패로 한종진을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