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승여왕 이민진, 이창호도 못 막았다
숙녀팀, 14기 지지옥션배 우승
|
| |
숙녀팀이 열네번째 지지옥션배에서 우승했다.
6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끝난 제14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20국에서 숙녀팀 아홉번째 선수 이민진 8단이 신사팀 마지막 선수 이창호 9단에게 249수 만에 백반집승하며 4연승으로 숙녀팀 우승을 결정했다.
초반은 이창호의 전공과목인 집바둑 양상으로 짜여서 이민진이 이창호의 페이스에 말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민진은 큰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따라가 끝내기까지 이르렀다. 과거 신산(神算)으로 불릴 정도로 끝내기의 거장인 이창호와 끝내기 승부를 벌인다는 것은 무모해 보였지만, 세월이 변수였던 모양이다. 외려 끝내기에서 이민진이 활약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민진은 마침내 자신의 손으로 팀의 염원을 이뤄냈다.
▲ 이민진이 이창호를 이기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끝내기에서 이민진이 더 침착했다는 것이다.
▲ 짐이 너무 무거웠을까. 4연승해야 역전 우승이 가능했던 이창호는 1승을 거두지 못한 채 무대를 내려왔다.
마지막 판을 되돌아 보면서 이민진은 “어려웠던 순간들이 많았던 바둑이었다. 끝내기 거의 맨 마지막에 역전한 것 같다.” 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기쁘다. 한 기전에 나와서 오랜 만에 패점없이 승수를 쌓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주최측과 한국기원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중계석에서 '연승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이민진은 “(연승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예전의 좋은 기억 때문에 마음이 평온했다. 개인적으로 연승전이라는 게 재미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재밌게 느꼈고 신도 났다.” 고 밝혔다.
안조영 9단의 6연승을 저지하며 첫승을 거둔 이민진은 이성재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을 연파했다. 이민진은 “출전 당시, 남아 있는 신사팀 상대들을 보니 하나같이 쉽지 않은 상대였다. 많은 바둑팬, 그리고 성적을 뚜렷이 내지 못하고 있는 후배기사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 좋은 기억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그것이 현실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이민진.
8월 3일 개막전에서 숙녀팀은 선봉에 나선 김수진 5단이 신사팀 김영삼 9단을 상대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2국에서 김수장 9단에게 덜미를 잡히며 원점 승부가 됐다. 이후 숙녀팀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박지연 5단이 4연승을 거둬 승부는 숙녀팀쪽으로 기우는 듯 했으나 신사팀 안조영 9단 역시 5연승으로 응수하면서 8-8로 다시 한번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숙녀팀은 ‘연승전의 여왕’ 이민진 8단이 4연승을 거두면서 최정 9단, 오유진 7단, 김채영 6단의 등판 없이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에서 승리한 숙녀팀은 1ㆍ4ㆍ6ㆍ8ㆍ9ㆍ11ㆍ12기에 이어 여덟 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신사팀은 2ㆍ3ㆍ5ㆍ7ㆍ10ㆍ13기 등 여섯 번의 우승 기록이 있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 제14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총 규모는 2억 45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당 100만원 추가지급)이 지급됐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주었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가 생방송했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했다.
▣ 출전 선수
신사팀: / 탈락: 김영삼 · 김수장 · 백대현 · 이상훈 · 안관욱 · 한종진 · 김동엽 · 김종수 · 안조영 · 이성재·유창혁·이창호
숙녀팀: 이민진 · 김채영 · 오유진 · 최 정 / 탈락: 김수진 · 박지연 · 이영주 · 김미리 · 오정아 · 조승아 · 김혜민 · 박지은
▲ 잠시 마스크를 벗고 물을 마시는 이창호.
▲ 다시 마스크를 쓰고 줄을 조정하고 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