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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난 바둑? 오유진, 핀셋 끝내기로 보란 듯 역전
 

바둑판이 거의 메워지고 있던 무렵, 종국이 다가오고 있을 때 오유진 9단은 반집에서 1집반 정도 뒤처지고 있었다. 최원용 9단은 자신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좌상귀를 끊어가면서 최원용은 더욱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했다.

종반에 강하기로 소문난 오유진의 진가는, 다 끝난 바둑이라고 생각한 때부터 나타났다. 중앙에서 패공방을 벌이다가 좌변에서는 상대에게 가일수를 해야만 하도록 만들며 이득을 봤고, 상변에서는 붙임수를 통해 상대 움직임에 제약을 주었다. 그렇게 교묘하게 역전하여 결국 승리했다.
최원용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1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바둑대항전 19국에서 오유진은 325수 만에 백으로 2집반승했다. 3연승을 달렸다. 신사 대 숙녀 스코어는 10-9가 됐다. 신사팀은 3명, 숙녀팀은 2명이 남았다.

[19국] 오유진(승)-최원용.




▲ 오유진.


오유진은 길었던 수수를 다시 떠올리며 “초반에, 연구한 모양이 나왔다. 잘 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후 변화를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게 독이 된 것 같다. 그 이후에도 형세가 좋지 않았다. 나중에는 반집 진다고 보고 있었는데 상대가 끊어와서 변화가 생겼고 복잡해졌다. 후반은 연구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20국은 18일 오후 7시에 진행한다. 신사팀은 아직 다음 선수를 정하지 않았다. 오유진은 “진 바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겼다. 행운의 승리라고 생각하고 다음 판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마음가짐은 첫판 둘 때와 같다. 계속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각 팀 선수
[신사팀] 목진석ㆍ유창혁ㆍ최명훈/ (탈락)이창호ㆍ서봉수ㆍ이상훈(大)ㆍ안조영ㆍ한종진ㆍ서중휘ㆍ조한승ㆍ이정우ㆍ최원용

[숙녀팀] 김은지ㆍ오유진 / (탈락) 김상인ㆍ백여정ㆍ이정은ㆍ박태희ㆍ강다정ㆍ정유진ㆍ김주아ㆍ최정ㆍ김채영ㆍ이나경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만 40세(1985년생) 이상 남자기사(랭킹 30위 이내 출전 제한)와 전 연령 여자기사가 팀을 이뤄 12대12로 벌이는 연승대항전이다.

이 대회의 총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 시스템은 시간누적방식(피셔)으로, 각자 20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를 준다.

제19기 지지옥션배는 매주 월ㆍ화 저녁 7시,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하고 바둑TV가 생방송한다.





▲ 최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