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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선봉? 글쎄요" 이창호의 미소
 

지지옥션배는 숙녀팀의 극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승부의 주역들이 상을 받았다.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시상식이 15일 한국기원 신관에서 거행됐다.
시상식에는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과 강은 대표, 한국기원 한상열 부총재, 양재호 사무총장,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박동현 메지온 회장, 이기수 한국법학원장 등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숙녀팀은 최종 주자 김은지 9단의 끝내기 3연승에 힘입어 신사팀을 12-11로 누르고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이번 우승으로 숙녀팀은 역대 신사팀과의 전적도 10승9패를만들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우승한 숙녀팀에게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 2000만 원이 수여됐다.

대회 초반엔 신사팀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선봉을 자원한 바둑 국보 이창호 9단이 파죽 7연승을 내달리며 숙녀팀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신사팀의 손쉬운 우승이 예상되고 있을 때, 해결사 최정 9단이 나왔다. 최정은 6연승을 해내며 대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조한승 9단과 오유진 9단이 3연승씩 주고 받는 등 역다 최다인 다섯 명의 연승자가 나올 정도로 치열했다.





▲ 지지옥션은 19년간 지지옥션배를 후원해 왔다. 강은 지지옥션(주) 대표가 시상식에 모인 선수들에게 덕담하고 있다.


마무리는 김은지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신사팀의 막강한 3명의 기사(유창혁·최명훈·목진석)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침착하게 펼치며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시상식 인터뷰에서 김은지는 “사실 마지막에 남았을 때는 우승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며 “세 판 다 이겨서 우승한 게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앞서 최정, 오유진 사범님 등 강한 분들이 져서 오히려 부담감이 많이 있지는 않았다”고 했다.

▲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왼쪽)이 숙녀팀 김은지에게 연승상을 시상했다.


▲ 김은지.


신사팀의 이창호는 “7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매번 거의 성적이 안 좋아서 이번에는 좀 승리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성적이 좋았다”면서 “7연승 했을 때는 이제 좀 쉽게 우승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잠시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최정 사범의 심기를 좀 불편하게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좌중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내년에도 선봉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엔 “아니, 그건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 7연승으로 연승상을 받은 이창호.


▲ 이창호.


▲ 신사팀 조한승이 연승상을 받았다.


▲ 4년 연속 최종주자를 맡았다가 이번엔 8번 주자로 조기등판했던 최정은 “어, 뭐 크게 작전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나가게 됐다”고 했다. 6연승을 거둔 후 끝판왕 조한승 9단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선 “어차피 맞을 거 매도 좀 빨리 맞는 게 낫다고 하더라. 만날 마지막에 져 가지고, 숙녀팀에 너무 미안했는데, 일찍 지면 그래도 저 때문에 지는 건 아니니까 좀 낫지 않을까 해서 일찍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털아놨다.


▲ 6연승한 숙녀팀 최정이 연승상을 받았다.


▲ 3연승을 거둔 오유진이 연승상을 받았다.




▲ 지지옥션배 포레버!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총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제는 시간누적방식(피셔)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30초를 주었다.

한편, 2012년 이후 출생한 소년 대표 7명과 2009년 이후 출생한 소녀 대표 7명이 맞붙은 유망주 연승대항전은 소녀팀이 7-6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소녀팀에게는 메달과 함께 장학금 700만 원이 주어졌다. 준우승한 소년 유망주 팀에는 35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 소녀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 "여자 1위가 되겠다" (소녀팀 이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