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에서 소박한 각오를 밝혔던 김영삼 9단이 신사팀에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10연승 하시면 되겠다”고 김영삼 9단에게 주문하던 신사팀 한종진 주장의 바람과 달리 김영삼은 “한 판을 이기고 싶은데 다른 팀 선수들을 보니까 힘들겠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제20기 지지옥션배 신사·숙녀·신예 연승대항전 1국을 1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쳤다. 신사팀의 선봉 김영삼 9단이 신예팀 선봉 최승철 3단에게 24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잔잔함의 묘미가 있는 대국이었다.
격렬한 전투가 없던 만큼 좌상에서 이른 시기에 얻은 두터움이 내내 작용했다. 끝내기에서는 더욱 탄탄했다. 최승철이 역전을 노려보았지만 오히려 김영삼이 차이를 더 벌리며 앞선 끝에 승리했다. 양상국 해설위원은 “서른네 살 차이의 후배를 상대로 김영삼 9단이 명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179위 김영삼(오른쪽)과 98위 최승철의 첫 공식대국이었다. 원래 신예팀의 선봉은 김하윤 3단이었으나 눈을 다치면서 출전하지 못했다. 협의 끝에 최승철이 출전하게 됐다.
▲ 김영삼(52).
국후, 중계진이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듣는데 비결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영삼은 “시간이 워낙 많아서 바둑을 많이 두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좋아졌다. 나이도 좀 들어서 그런지(웃음)… 바둑 공부보다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바뀐 지지옥션배의 경기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참신한 기획인 것 같다. 신예들이 요즘 대국기회가 많지 않은데, (신예들이) 대국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어떤 팀이 우승할를 두고 중계진이 묻자 “3분의 1씩 지분이 있는 것 같다. 다른 팀들도 막강하다”고 했다.
이번 지지옥션배의 가장 큰 변화는 신예팀의 합류다. 2007년 2월 출범한 이 대회는 그동안 시니어 남자기사와 여자기사가 맞붙는 ‘반상 성대결’ 콘셉트로 바둑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신예팀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신사팀·숙녀팀·신예팀의 3파전으로 확대됐다.
19일 같은 시각에 펼치는 2국에는 숙녀팀 선봉 정유진 5단이 출전한다. 김영삼은 “정유진 5단과 많이 두었고 많이 졌다(정유진이 3승2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숙녀팀·신예팀에 만만한 기사가 하나도 없다. 열심히 두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0기 지지옥션배 신사·숙녀·신예 연승대항전의 본선은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고 바둑TV가 생방송한다.
총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은 시간적립방식(피셔)으로, 각자 20분에 매수 추가로 30초를 준다.
[지지옥션 후원사시드]
신사팀 이창호 9단/ 숙녀팀 조승아 7단 / 신예팀 정준우 4단
[각 팀 선수]
신사팀 | 김영삼(1승), 목진석, 박영훈, 박진솔, 백홍석, 안조영, 유창혁, 이용찬, 이창호, 한종진
숙녀팀 | 김경은, 김은지, 김채영, 박소율, 스미레, 오유진, 정유진, 조승아, 조혜연, 최 정
신예팀 | 김승구, 김승진, 김하윤, 윤서원, 이민석, 이주영, 정준우, 최민서, 한주영 / (탈락) 최승철
▲ 신예팀 선봉으로 출전한 최승철(18). 2023년에 제20기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됐다.
[장면] 1에 백은 2로 젖혀서 받았는데 좀 어렵게 가는 느낌이다.
[그림1] 흑세모에 대해 백은 그냥 1로 끼우는 편이 나았다고 한다. 7까지가 예상되며, 이렇게 되면 팽팽한 형세라는 것이다.
[그림2] 실전은, 3까지 흑이 상당히 두터워졌다. 4, 6의 수단도 엷었다. 여기까지가 실전이다.
[그림3] 앞 그림 4로는 지금의 1로 막는 것이 낫다고 한다. 7까지를 상정해볼 수 있다. 이어서-
[그림4] 8까지, 흑이 조금 앞서긴 하지만 백으로서는 이렇게 되는 것이 실전보다는 낫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