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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후예가 다 막아내리
이성재, 송혜령 꺾고 신사팀에 귀중한 승리 선사
 

바둑명가의 후예 이성재(41) 9단이 신사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겼다.

이성재는 한국바둑의 개척자로 불리는 조남철 9단의 외손자이며, 일본바둑계를 평정한 바 있는 조치훈 9단의 외조카이고 최규병 9단의 이종사촌동생이다. 이성재의 승리는 지금 시점에서 무게감 있다. 숙녀팀은 7명, 신사팀은 5명 남게 됐다. 이성재마저 졌다면 신사팀의 남은 병력은 숙녀팀의 절반이 될 뻔했다.

20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2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12국에서 이성재가 송혜령(21) 2단에게 165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막았다.

▲ 종국 장면.


초반 하변 접전에서 송혜령의 무리수를 응징한 뒤엔 내내 우세했다. 인공지능(엘프오픈고)의 가치망(Value Network) 내 형세판단은 중반부터 종국에 이르기까지 이성재의 승률을 90% 이상으로 높게 매겼다.

▲ 인공지능의 형세판단.


▼ 흑1(실전 45) 때 백2가 좋지 않았다. 이하 19까지 흑(이성재)은 하변 백 곤마에 공격을 퍼부었다. 이때부터 주도권을 흑이 계속 쥐었다.


▼ 인공지능(엘프오픈고)은 앞 그림 백2 대신 지금의 백2로 두었다면 이하 8까지 보듯 긴 바둑이 되었으리라 내다봤다.


▼ 실전에서 백이 A로 단수친 것으로도, 인공지능은 지금처럼 백1로 붙여 5까지 변화하는 게 좀더 나았다고 분석했다.


국후 송혜령은 “연승 욕심이 있었지만 초반을 내 의도대로 끌어가려고 시간을 많이 들였는데, 너무 소극적으로 두었다가 이성재 9단의 맹공을 받아 바둑이 나빠지고 말았다.”고 했다. 이성재는 “요즘 대국이 너무 없어서 정말 오랜만의 대국이었다. 여자바둑리그에서 송혜령 2단의 바둑은 많이 봐서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강한 선수인데, 나에게는 오늘 잘 봐준 것 같다.” 고 말했다. 또 “부담은 뒷순번 선수들이 느낄 일이다. 다음 대국에서 실전감각을 잘 찾는다면 계속 승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국후 간단히 소감을 말하고 있는 이성재(왼쪽)와 송혜령.


숙녀팀 다음 선수는 김신영 2단이다. 이성재는 김신영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두 기사는 이번이 첫 공식대결이다. 13국은 21일 오후 7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중계한다.



<신사팀>
이창호ㆍ서봉수ㆍ최명훈(랭킹시드)ㆍ이성재ㆍ백대현(선발전 통과) / 김동면ㆍ안관욱ㆍ강만우ㆍ김종준ㆍ정대상ㆍ최규병ㆍ윤현석

<숙녀팀>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랭킹시드)ㆍ도은교(후원사시드, 3연승 후 대기중)ㆍ조혜연ㆍ김혜민ㆍ김신영 / 허서현ㆍ장혜령ㆍ이유진(선발전 통과)ㆍ강다정ㆍ송혜령

제12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주)지지옥션이 후원한다. 생각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연승상금은 3연승부터 200만 원이다.

대회 총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지난 11년 동안 신사팀이 5회 우승(2ㆍ3ㆍ5ㆍ7ㆍ10기 ), 숙녀팀이 6회 우승(1ㆍ4ㆍ6ㆍ8ㆍ9ㆍ11기)우승을 기록했다.

▲ 송헤령-이성재.





▲ 송혜령은 2015년(9기)에 서봉수와 문명근을 꺾으며 2연승했다. 2016년(10기) 서봉수에게 졌고 올해(12기) 윤현석에게 이긴 뒤 무대를 내려왔다.


▲ 지난기 지지옥션배엔 첫 출전한 이성재는 당시 숙녀팀 김다영에게 져 1승도 거두지 못했다가 이번 기 중요한 시점에서 승리를 거두고서 연승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