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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신사팀 이성재, 송혜령에 이어 김신영 꺾고 2연승
 

대국개시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긴장은 푸는 게 좋다. 그래서인지 대국자들은 서로 적으로 맞이했으면서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어제 정말 잘 두시던데요?” - 김신영(27) 2단

“후훗, 오늘은 릴라제로(벨기에 산 인공지능)이랑 포석 좀 연구하고 왔어. 시니어기사들이 정말 강해지신 거 같아. 리그가 생긴 이후로 실전이 많아져서 그런 거 같아. 오늘도 시니어리그를 봤는데 내용이 아주 좋더라. 나는 시니어리그에 들어갈 나이는 아니지만 지금 들어간다면 이길 자신이 없어. 진짜로.” - 이성재(41) 9단

▲ 대국 전 이야기를 나누던 이성재(왼쪽)와 김신영.



▲ 연속해서 이성재의 흑번이었다.


숙녀팀에 스코어로 열세인 신사팀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성재의 활약 덕이다. 이성재는 송혜령에 이어 김신영까지 꺾어서 숙녀팀과 신사팀의 남은 병력 수는 엇비슷해졌다. 각각 6명과 5명이 남았다.

21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2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13국에서 이성재가 177수 만에 김신영(27) 2단을 흑불계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중원을 지배한 이성재는 중반부터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국후 이성재는 “어제 한 판을 이겨놓고 시작하다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아, 그렇게 노장은 아닌가 ^^; 이번기부턴 3연승을 하면 뒷순번으로 가는 것으로 대국 방식이 바뀐지라 다음판이 마지막일 수도 있게 됐다. 다음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여튼 일주일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바둑 내용을 즐기고 열심히 두다 보니 이겼다. 다만 나한테서 독기는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받아 김신영은 “독기가 사라지셨다고 하는데, 실상 오늘은 하도 잡으러 오셔서 수습만 하느라 바빴다. 팀에 보탬이 좀 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지지옥션배는 27일(월) 오후 7시 14국으로 이어진다.



<신사팀>
이창호ㆍ서봉수ㆍ최명훈(랭킹시드)ㆍ이성재ㆍ백대현(선발전 통과) / 김동면ㆍ안관욱ㆍ강만우ㆍ김종준ㆍ정대상ㆍ최규병ㆍ윤현석

<숙녀팀>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랭킹시드)ㆍ도은교(후원사시드, 3연승 후 대기중)ㆍ조혜연ㆍ김혜민 / 허서현ㆍ장혜령ㆍ이유진(선발전 통과)ㆍ강다정ㆍ송혜령ㆍ김신영

제12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주)지지옥션이 후원한다. 생각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연승상금은 3연승부터 200만 원이다.

대회 총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지난 11년 동안 신사팀이 5회 우승(2ㆍ3ㆍ5ㆍ7ㆍ10기 ), 숙녀팀이 6회 우승(1ㆍ4ㆍ6ㆍ8ㆍ9ㆍ11기)우승을 기록했다.


▲ 복기 장면.



▲ 올초 엠디엠여자바둑리그에서 김신영은 소속팀 SG골프가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 지난기엔 김다영을 만나 단칼에 졌던 이성재는 이번 기엔 펄펄 날고 있다. 두는 대국마다 완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