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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잊었다...안관욱 필승 국면 시간패
착수 후 시계 누르지 않아 도은교에 패배
 

‘숙녀팀’ 도은교가 지지옥션배 열두 번째 대회 첫승의 주인공이 됐다.

10일 경북 경주시 태종로에 지지호텔에서 치러진 제12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개막경기에서 도은교가 안관욱에게 225수 만에 백 시간승을 거두며 첫 승점을 올렸다.

안관욱이 도은교의 대마를 잡고 필승형세였으나, 안관욱은 착수 후 시계를 누르지 않았고, 도은교가 생각하는 동안 안관욱의 시간이 흐르며 결국 안관욱이 시간패했다.

바둑TV에서 이 대국 해설을 한 백성호 9단은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질 수가 없는 국면에서 시간패라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얼떨떨한 결과지만 개막전답게 흥미진진한 대국이었다."라고 대국을 평했다.

국후 인터뷰에서 도은교는 “본선 첫 대국에서 승리해 기쁘다. 내 몫은 했으니 2국에서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지옥션배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7시 펼쳐지며, 사이버오로에서 웹중계로 관전 할 수 있다. 신사팀의 다음 선수로는 강만우가 출전한다.

▲ 강명주 회장은 "도은교는 대기만성형 기사이다. 늦은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룬 것이 대단하다."며 도은교를 와일드카드로 선정한 이유를 말했다.


▲ 개막전 선수로 나선 도은교와 안관욱. 도은교와 안관욱은 사제지간이다.


▲ 다 이긴 바둑을 시간패 한 안관욱은 의외로 싹싹하게 대국을 정리했다.


와일드카드로 본선 무대에 오른 도은교는 프로 데뷔 첫 대국에서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도은교는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에서 ‘숙녀팀’ 우승을 결정지은 바 있다.

예선에서 정수현ㆍ문명근ㆍ강훈ㆍ김일환 9단을 연파하고 일곱 번째 본선 무대에 오른 안관욱은 시간패를 당하며 이번 시즌에서 아쉽게 퇴장하게 됐다.

대국 전 열린 개막경기 만찬자리에 참석한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은 “올해로 세 번째 경주대국을 치르게 됐는데 경북지역 바둑팬들이 올해도 열의를 갖고 이곳을 찾아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젊은 시절엔 내가 감히 호텔을 지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며, 가장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이 비용 때문에 부담된다는 것을 알았다. 누구라도 결혼식을 올리거나, 신혼여행으로 지지호텔을 방문하면 아무 비용도 받지 않고 장소를 빌려주겠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지역 바둑 발전에 지지옥션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앞으로도 지지옥션배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 "누구라도 결혼식을 올리거나, 신혼여행으로 지지호텔을 방문하면 아무 비용도 받지 않고 장소를 빌려주겠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은 강명주 지지옥션회장.


▲ 도은교와 안관욱 두 대국자가 사인한 부채를 강명주 회장에게 건네자 선물 받은 강명주 회장이 기뻐하고 있다.


▲ 개막전 참석 내빈 단체사진.


2016년 10회 대회부터 세 번의 개막전을 치른 경주 지지호텔은 후원사 지지옥션에서 2015년부터 운영하는 호텔로 경주 시내에 위치한 유일한 호텔이다.

제12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개막경기에 앞서 경북지역 바둑 애호가를 초청해 다면기 행사와 만찬행사를 치렀다.

또한 제12기 아마지지옥션배 해설을 맡았던 한철균과 이다혜의 공개해설로 행사장을 찾은 120여명의 지역 바둑팬들은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 지지옥션배 개막전이 열린 경주 지지호텔. 첨성대·천마총·안압지 등 유명관광지와 차로 5분여 거리에 있다.


▲ 경주지지호텔에서 120여명의 지역 바둑팬을 초청해 다면기 행사를 열었다.


▲ 제12기 아마지지옥션배 진행을 맡은 이다혜가 경주를 찾았다.


▲ 강명주 회장(왼쪽)이 다면기 행사를 시작부터 끝까지 관심있게 지켜봤다.


▲ 신중하게 착수하던 어린이.


▲ "저랑 다면기 두신 분들께 제가 쓴 책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한철균 해설자.


▲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연회장에서 공개해설이 이어졌다.


▲ 호텔 로비에 바둑판. 흔치 않은 광경이지만 지지호텔에서는 볼 수 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호텔 로비에 바둑판이 놓여져있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2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주어지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대회 총규모는 2억 3500만원(연승상금 별도)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5회이다.

▲ 모든 행사가 끝나고 지지호텔은 어느 새 어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