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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들도 놓친 호랑이 조민수의 묘수!
신사팀 마지막 보루 조민수, 박지영 꺾고 우승 불씨 살려
 

조민수의 기가 막힌 1선 묘수에 지켜 보던 이들이 들썩였다.

조민수가 꺼져가던 신사팀의 불씨를 살렸다. 신사팀 마지막 선수 조민수는 27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에서 열린 제11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 11국에서 숙녀팀 5번째 선수 박지영을 283수 끝에 흑반집으로 꺾었다.

아마바둑계의 호랑이 조민수는 소문난 싸움꾼으로, 많은 이들이 그가 나타났다 하면 시원한 전투바둑을 기대한다. 그러나 이번 대국에서 조민수는 초식동물처럼 평화롭게 바둑을 끌어갔다. 나중에 조민수가 밝혔지만 “지방(광주)에서 올라오느라 조금 지쳤고, 박지영 선수가 정교하게 바둑을 두기에 조심한 것.”이라고 했다. 너무 조심했는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중반에 불리해졌다.

▲ 대국 전 조민수(왼쪽)와 박지영이 마주 앉은 모습이 정말 말 그대로 신사와 숙녀 같다.


▲ 명랑한 성격의 박지영. 특유의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다.


그러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박지영이 조금씩 실수를 하기 시작했다. 조민수는 이를 놓치지 않고 야금야금 득을 보며 추격했다. 종국이 가까워졌을 때는 무척 미세해졌는데 조민수가 자신의 집을 보강하는 방법에서 실수를 한 듯, 지켰는데도 한 수 더 보강해야 하는 모양 같았다. 이 바둑을 관심있게 본 프로기사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보강이 필요하기에 박지영의 반집승.”이라고 판단했다.

놀라운 장면은 종반에서 나타났다. 조민수는, 다들 보강해야 한다고 할 자리에서 보강하지 않고 버텼고, 외려 1선 마늘모에 두었는데, 그걸로 완벽히 정리됐다. 찜찜하게 보였던 조민수의 집에선 아무 수도 나지 않았다. 거꾸로 조민수의 반집승이 됐다. 찬탄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었다.

▼ 조민수(흑)의 묘수. 1선을 계속 밀자 흑 진영에선 아무 수도 나지 않는다.


▲ 종국 뒤 두 선수가 돌을 쓸어담고 있다.


▲ 조민수.


▲ 박지영.


국후 조민수는 “후반은 생각해야 할 곳이 많았지만 마늘모 대응은 진작부터 준비해 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이 더 스릴 넘쳤던 바둑으로 신사팀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조민수는 7월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숙녀팀 6번째 선수 도은교와 겨룬다. 숙녀팀은 도은교 뒤로 김수영도 대기하고 있다. 사이버오로는 지지옥션배 본선 모든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고 있다.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태블릿피시의 <오로바둑>앱으로 자유롭게 관전할 수 있다.

박지영은 “졌지만 내용에 만족한다.”며 “도은교 선수가 빨리 나오고 싶어했는데 드디어 무대로 나온다. 기대한다.”고 말했다.



▲ 돌을 가려 조민수의 흑. 이번 대회는 흑번의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 박지영은 충암바둑도장에서 수학하면서 여자입단대회(8월1일 시작)를 준비하고 있다. 또 '클럽 <바둑의품격> 최강리그전(초대 우승-송태곤 9단)'에도 참여하면서 기력을 연마하고 있다.








▲ 검토실.


▲ 장시영 선수(가장 오른쪽)는 아마강자들이 모여드는 압구정 기원의 원장이기도 하다. 그 왼쪽은 압구정 리그를 후원하며 아마바둑에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신광승 씨다.


<신사팀>
조민수 / 양창연, 최욱관, 양덕주, 최호철, 이학용, 장시영
<숙녀팀>
김수영, 도은교 / 조은진, 류승희, 송예슬, 김이슬, 박지영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11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은 매주 월,화요일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리며,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중계한다.

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며, 연승상금은 3연승부터 50만 원을 주고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50만 원을 추가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