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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와 15년 만의 대국, “부끄럽지 않게 뒀다”
양덕주, 조은진의 2연승 저지하며 신사팀에 1승 선사
 

신사팀은 숙녀팀의 초반 연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29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1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 제2국에서 신사팀 두번째 선수 양덕주가 숙녀팀 선봉 조은진을 177수 만에 흑불계로 꺾고 숙녀팀 2연승을 저지했다. 조은진은 지난 개막전에서 신사팀 양창연을 꺾었으나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조은진이 기분 좋은 포석이었으나 초읽기에 몰리다 응수를 하나 빠뜨리는 바람에 중요한 돌이 끊겼고 이후 양덕주가 즐거운 국면이 되었다. 양덕주는 간간이 조은진에게 기회를 내어주는 듯 보였지만 결정타를 허용하진 않았다.

▲ 나란히 앉아 국후 인터뷰에 응하는 사제. 양덕주(왼쪽)와 조은진.


▲ 2016년엔 인천시장배 시니어여성부 우승, 노사초배 시니어여성부 8강, 2015년엔 노사초시니어여성부 우승, 내셔널리그 5승6패를 한 양덕주는 시니어아마랭킹 4위다.


▲ 지난해 내셔널리그 5승3패를 한 조은진은 여자아마랭킹 11위다.


▼ 양덕주가 흑1에 두었을 때 조은진은 뭔가 응수를 해야 했다. 딴전을 피운 백2가 패착. 이어서-


▼ 양덕주가 즉각 흑1, 3으로 응징하자 백에게 응수가 없다. 조은진은 백4로 받았는데 이하 7까지 중앙 백이 근거 없이 떠버렸다. 여기서 거의 승부가 결정됐다.


양덕주와 조은진은 사제지간이다. 예전에 조은진이 양덕주가 운영하던 바둑도장에 다녔다. 국후 양덕주는 “15년 만에 제자와 두는 바둑이어서 부끄러움 없는 바둑을 두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조은진은 “수읽기를 깜빡 착각했다. 조금씩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고 했다.

이후 각오에 대해 양덕주는 “싹쓸이 하겠다는 사람들은 보통 그 다음 판에서 지는 것 많이 봤다. 나는 그저 사람들이 ‘양덕주 살아 있네’라는 마음을 갖게끔 두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 알파고는 복고풍을 유행시키기도 한다. 1970년대 유행하던 수법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지옥션배 아마연승대항전은 1-1이 되며 주고받는 모양새다. 30일은 숙녀팀에서 류승희가 나온다. 양덕주의 연승일 시작될지 숙녀팀의 반격이 될지 주목된다.



<신사팀>
최욱관 이학용 양덕주 장시영(선발전 통과) 조민수(랭킹시드) 최호철(후원사시드) / 양창연
<숙녀팀>
도은교 박지영 김이슬 류승희(선발전 통과) 김수영(랭킹시드) 송예슬(후원사시드) / 조은진

신사팀과 숙녀팀 각 7명씩 연승전(한 사람이 질 때까지 계속 싸우는) 방식으로 우승을 다투는 지지옥션배 아마연승대항전은 4기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7번을 치러 4대3으로 숙녀팀이 한발 앞서고 있다. 8~9기에서 연속 진 신사팀은 지난해 10기에서 반격하며 기세를 탔고, 올해도 이겨 동률을 만들지 주목된다.

이번 기 신사팀은 최욱관, 이학용, 양덕주, 양창연, 장시영(이상 선발전 통과)과 조민수(랭킹시드), 최호철(후원사 시드) 선수가 포진했고, 숙녀팀은 도은교, 박지영, 김이슬, 류승희, 조은진(이상 선발전 통과), 김수영(랭킹시드), 송예슬(후원사시드) 선수가 맞선다.

양팀 모두 다섯명의 새 얼굴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안정감’보다는 ‘패기 넘치는 파이팅’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숙녀팀은 조은진, 김이슬 선수가 처음으로 대표선수에 선발되었고, 신사팀은 양창연, 최욱관 이학용 세명의 선수가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여자랭킹 1위 전력으로 평가받는 전유진 선수가 선발전에서 탈락해 뛰지 못하게 된 숙녀팀과, 지난해 막판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은퇴 프로기사 김희중 선수대신 역시 은퇴 프로기사인 최욱관 선수가 가세한 신사팀이 어떤 전력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최욱관은 선발전에서 최호철을 꺾었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11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은 매주 월,화요일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리며,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중계한다.
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며, 연승상금은 3연승부터 50만 원을 주고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50만 원을 추가지급한다.

▲ 얼핏 상담을 하는 선생님과 제자 같기도 하다. 실은 바둑TV에 제출할 프로필을 양덕주(왼쪽)가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 예의를 갖추는 게임, 바둑.


▲ 백번 조은진의 초반 파워가 강렬했다.


▲ 시종 무관심해보이는 저 표정이 양덕주 특유의 대국 모습이다.


▲ 초반 구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조은진.


▲ 복기는 길지 않았다. 두 선수가 빠르게 돌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