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력은 양덕주, 뒷심은 류승희였다.
초반 류승희는 양덕주의 무지막지한 펀치에 휘말려 고생했다. 중앙 돌이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양덕주가 노획물에 너무 집착했다. 할 일을 다한 흑6점에 단수를 친 백72가 이상했다. 류승희가 선수를 잡아 중앙에 힘을 쏟으면서 팽팽한 국면이 되었고 끝내기 단계에선 류승희의 민첩함이 빛났다.
30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1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 제3국에서 숙녀팀 두번째 선수 류승희가 신사팀 두번째 선수 양덕주에게 299수 만에 흑3집반으로 승리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양덕주의 2연승도 막았다.
양덕주는 “류승희 선수가 투혼에서 나보다 앞섰던 것 같다. 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최호철 등 뒤쪽 라인이 든든하다. 즐거운 승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승희는 “오늘 시청자들이 제 바둑 때문에 재미있으셨을 것 같다.”며 “뒷순번으로 나오는 게 부담스러워 앞순번을 자청했다. 지난 기엔 우리가 우승을 놓쳤는데, 이번엔 내가 앞에서 기반을 잘 다져놓겠다.”며 당차게 각오를 말했다.
▲ 앞쪽 순번을 자청한 류승희,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제11기는 초반, 시소게임이 이어지고 있다. 연승은 언제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류승희가 2연승에 도전하는 제4국은 6월5일(월)이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신사팀에서 최욱관이 출격한다.
<신사팀>
최욱관, 이학용, 장시영(선발전 통과), 조민수(랭킹시드), 최호철(후원사시드) / 양창연, 양덕주
<숙녀팀>
도은교, 박지영, 김이슬, 류승희(선발전 통과), 김수영(랭킹시드), 송예슬(후원사시드) / 조은진
▲ 시소게임이 지속되고 있는 지지옥션배.
▲ 초반은 양덕주가 힘으로 제압하는 국면이었다.
▲ 류승희는 바둑을 다 마치고 난 뒤 눈에 벌개져 있었다. 대개 종국 직후 바둑선수들의 눈을 보면 벌겋게 충혈되어 있다. 눈이 그렇게 변하는 건 혼신의 힘을 다하기 때문이다.
▲ 양덕주는 늘 그렇듯 약간 시니컬한 표정으로 반상을 쳐다본다. 이것이 양덕주 특유의 대국 자세다.
▲ 검토실엔 숙녀팀 김수영(왼쪽)과 신사팀 장시영이 와 있었다. 검토실에선 적이 아니다.
▲ '알파고가 영향을 너무 많이 주는 걸~'
▲ 복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빠르게 돌을 쓸어 담고 있다.
▲ 인터뷰 준비가 시작되고 있다.
신사팀과 숙녀팀 각 7명씩 연승전(한 사람이 질 때까지 계속 싸우는) 방식으로 우승을 다투는 지지옥션배 아마연승대항전은 4기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7번을 치러 4대3으로 숙녀팀이 한발 앞서고 있다. 8~9기에서 연속 진 신사팀은 지난해 10기에서 반격하며 기세를 탔고, 올해도 이겨 동률을 만들지 주목된다.
이번 기 신사팀은 최욱관, 이학용, 양덕주, 양창연, 장시영(이상 선발전 통과)과 조민수(랭킹시드), 최호철(후원사 시드) 선수가 포진했고, 숙녀팀은 도은교, 박지영, 김이슬, 류승희, 조은진(이상 선발전 통과), 김수영(랭킹시드), 송예슬(후원사시드) 선수가 맞선다.
양팀 모두 다섯명의 새 얼굴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안정감’보다는 ‘패기 넘치는 파이팅’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숙녀팀은 조은진, 김이슬 선수가 처음으로 대표선수에 선발되었고, 신사팀은 양창연, 최욱관 이학용 세명의 선수가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여자랭킹 1위 전력으로 평가받는 전유진 선수가 선발전에서 탈락해 뛰지 못하게 된 숙녀팀과, 지난해 막판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은퇴 프로기사 김희중 선수대신 역시 은퇴 프로기사인 최욱관 선수가 가세한 신사팀이 어떤 전력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최욱관은 선발전에서 최호철을 꺾었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11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은 매주 월,화요일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리며,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중계한다.
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며, 연승상금은 3연승부터 50만 원을 주고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50만 원을 추가지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