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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神話)를 향해서
서봉수, 김나현 물리치고 8연승 기록! 숙녀팀 김윤영 출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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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을 마치면 승자 인터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국 전 바둑TV 관계자가 서봉수 9단에게 다가가 공지사항을 전달하자 "이젠 나한테 그만해도 되잖아. 새로 온 선수들에게만 말하세요."라며 손을 내저었다. 승부세계에선 '인내의 화신'으로 불리는 서봉수도 여덟 번이나 연속해서 똑같은 말을 듣는 건 참지 못했다.
부득탐승(不得貪勝).
대국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가는 서봉수에게 "이제 12연승, 퍼펙트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TV인터뷰에서도 무뚝뚝하게 '네', '아니오'를 반복하던 서봉수답게 "연승에 대해선 할 말이 없어요."라면서 "그냥 한판 한판 두는 거야."라고 덧붙이곤 걸음을 옮겼다.
"김나현 선수가 힘이 세다고 소문났는데 첫수부터 소목에 걸친 건 의도한 작전이었나요?"라고 묻자 "상대에 대해선 잘 몰랐어. 그 걸침은 순간적으로 두고 싶어서 둔 거요."라고 말하며 차문을 열었다. 서봉수의 말투에서 승부 끝의 희열은 전혀 없었다. 연승에 대한 기대도 어떤 희망도 느껴지지 않았다.
부득탐승(不得貪勝). 이기려는 마음을 버려야만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역설의 승부철학은 서봉수의 일거수일투족에 깊이 녹아있다.

▲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빨리 집으로 돌아가 쉬는 것이다. 8연승 임무(?)를 완수한 서봉수 9단은 자신의 경차를 직접 몰고 한국기원 주차장을 나섰다.
8월 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0기 지지옥션배 본선 8국에서 서봉수 9단은 김나현 2단을 상대로 13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진로배의 '9연승' 신화 재현까지 단 1승이 남았다. 4국부터 시작된 백번필승도 이어졌다. 현재 서봉수의 연승상금은 7백만 원(3연승에 2백만 원, 1승 추가마다 1백만 원씩 적립)이 쌓였다.
8국은 화려한 공중전이었다. 중반이 되자 중앙에서 부딪힌 돌들 파편이 눈을 어지럽힌다. 바둑TV해설자 백성호 9단은 "점입가경이다. 정말 어렵다."라면서 해설마저 잠시 멈춘 순간도 있었다. 이런 난전은 서봉수의 주특기. 야전사령관 서봉수의 진두지휘아래 백돌은 일사불란하게 중앙 흑대마를 포위해 섬멸했다. 이후 김나현의 집은 정원은 물론 안방까지 흰색으로 물들었다.
지지옥션배 본선 9국은 8월 8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숙녀팀 다음 선수는 김윤영이다.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중계하고, 바둑TV에서 생방송 한다. 지지옥션배 홈페이지에서도 바로 대국을 관전할 수 있다. ▶ 지지옥션배 웹 생중계 보기(☞클릭!)

▲ 난전 끝에 중앙 흑대마(세모 표시)가 두 집을 못내고 죽었다. 그 와중에 폐석이었던 좌변 백(네모 표시)도 다 이어서 살아가자 김나현은 돌을 거뒀다.

제10회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대회 총규모는 2억3,500만원(연승상금 별도).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 지지옥션배는 상금 이외에 본선대국료는 1국당 40만원씩 지급한다. 연승전의 매력인 '연승상금'은 3연승시 200만원을 지급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씩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15분에 40초 초읽기 5회다.
신사팀 출전선수로는 김영환·김찬우·이상훈(50세 이하), 김수장·나종훈·서능욱·최규병·이홍열(50세 이상)이 선발전을 거쳐 대표가 되었고, 여기에 이창호·유창혁·서봉수(랭킹시드 3명)와 양재호(후원사시드)가 가세했다. 숙녀팀에선 김윤영·김나현·김은선·윤영민·박태희·조연우·오정아·송혜령이 선발전을 거쳐 올라왔으며 랭킹시드 3명(최정·오유진·박지은)과 후원사 시드(김혜민) 선수가 가세해 나섰다.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출전선수○
[신사팀] 서봉수(8승)ㆍ이창호ㆍ유창혁ㆍ양재호ㆍ나종훈ㆍ서능욱ㆍ최규병ㆍ이홍열ㆍ김영환ㆍ김찬우ㆍ이상훈ㆍ김수장
[여류팀] 최정ㆍ오유진ㆍ김윤영ㆍ윤영민 [탈락] 조연우ㆍ박태희ㆍ김은선ㆍ오정아ㆍ송혜령ㆍ김혜민ㆍ박지은ㆍ김나현

▲ 본선8국은 서봉수와 김나현의 대결.

▲ 김나현도 올해 여자바둑리그 우승팀인 부광탁스 3지명이었다. 여자리그에선 이겨야 할 때 꼭 이겨줘서 권효진 감독의 이쁨을 듬뿍 받았다.

▲ 8국은 반상의 중앙에서 화려한 공중전이 이어졌다. 이런 난전은 서봉수의 주특기다.

▲ 김나현도 패했다. 조연우ㆍ박태희ㆍ김은선ㆍ오정아ㆍ송혜령ㆍ김혜민ㆍ박지은에 이은 숙녀팀 여덟 번째 희생자다.

▲ 1승을 거두지 못하고 네 명의 선수가 남은 숙녀팀도 속이 타지만, 4주째 휴가도 떠나지 못하고 출전을 기다리고 있는 신사팀 다음 선수의 심정은 어떨까?

▲ 돌을 담는 두 대국자. 서봉수는 다음주 월요일 다시 대국한다. 9연승, 진로배의 연승신화가 재현될까? 숙녀팀 출전선수는 김윤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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