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연승폭격기 '조훈현호'가 최정으로 시동을 걸고, 김수진을 활주로삼아 드디어 이륙했다.

시니어와 여류의 연승이 밀물과 썰물처럼 오가며 대회는 점점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조혜연-서봉수-최정-조훈현으로 이어지는 '연승 토네이도'에 16명의 선수가 희생되었다.

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제7기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 열 여덟 번째 대국에서 조훈현 9단이 224수 만에 여류팀 김수진 3단을 물리쳤다.

시니어팀에게는 솔바람처럼 시원하게 느껴지는 2연승이다. 조훈현, 유창혁이 손을 잡고 앞으로 4승만 더 거두면 우승. 아니면 조훈현이 6연승으로 여류팀을 날려버릴 토네이도가 될까? 김수진에게 여류팀 다음 출전자를 묻자 "권효진 언니 아닐까요?"라며 천기를 누설했다. 과연 그럴지는 일주일이 지나봐야 안다.

다음 19국은 9월 9일(월) 오후 7시에 열린다. 이 대국도 사이버오로에서 수순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지지옥션배는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한다. 만 45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연령제한 없음)이 참가하는 연승대항전으로 우승상금은 7,000만원.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을 주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

○●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출전 선수

[여류팀] : 박지은, 박소현, 권효진, 김혜림 / 탈락: 현미진, 조혜연, 김신영, 김나현, 김혜민, 윤지희, 최정, 김수진

[시니어팀] 조훈현, 유창혁 / 탈락: 이관철, 정대상, 김동엽, 서능욱, 김종수, 최규병, 서봉수, 양상국, 김일환, 박영찬

▲ 지난 2일 최정에게 반집승을 거뒀다. 값진 1승을 가지고 대국에 나선 조훈현의 표정이 아주 편안하다.

▲ 다소 무기력한 패배였다. 김수진은 김대희 5단과 형제로 최초의 '오누이 기사'로 기록되어 있다.

▲ "수상전이 만만치 않았나?"라며 얼굴을 찡그리는 조훈현 선수. 워낙 엄살로 유명하기에 '승자의 여유'로 느껴지기도 한다. 조국수의 연승폭격은 이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