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감상
대회요강
대진표
갤러리
선수소개
바둑명품경매
바둑명품경매결과

  
백성호, "초록색은 없나?"
박태희 이어 박지연까지 물리치고 2연승!
 

시니어는 빨강머리(김혜림)의 3연승 파도를 넘고 노랑머리(박지연)의 도전을 단번에 물리쳤다. '불 끄는 해설자' 백성호는 이제 소방수 역할을 벗어 던지고 맞불을 지른다.

8월11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회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제11국에서 백성호 9단이 박지연 3단을 상대로 269수 끝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시니어팀의 첫 연승이다.

바둑은 패가 거듭되는 난타전이었다. 형세도 계속 엎치락뒤치락했고, 서로 '독수'와 '실수'를 연발해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혈전이 이어졌다. 중후반 자신의 목에 겨눠진 칼날을 외면하고 살벌한 패를 걸어가는 노장의 배짱에 여류의 심장이 녹았다. 약간 불리한 형세에도 백성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상대의 마지막 실수를 끝까지 추궁해 거꾸로 대마를 잡고 결국 역전을 일궈낸다.


▲ 패배의 아쉬움에 입술을 깨문 박지연.

백성호 9단은 그동안의 '시니어의 침묵'속에 흐르던 울분을 제대로 풀었다. 대국 전 "연승하시면 오히려 손해이지 않을까?"라고 농담 섞인 질문을 하자 "그러면 해설을 독점할 이민진 사범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돈으로 보면 해설보다 약간 손해지만, 그래도 프로기사의 명예가 있지 않나?"라며 반문하고는 웃었던 그였다. '초록머리'도 있냐고 물어보며 대국전 박지연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국후소감을 물었을 때는 먹먹한 눈으로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열지 못한다.

잠시 후 감정을 추스르고는 "이제 조금 체면을 살렸다고 생각한다. 네티즌이나 방송 시청자들은 여류가 이기고, 시니어가 지는 것을 이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아주 속상했다. 우리도 한때 도전 5강이라 불렸던 시절이 있었다. 전에는 시니어가 져도 기분 좋게 웃으며 일어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한 판을 지는 게 상당히 심각해졌다."라면서 "다음 연승은 내 머릿속에 없다. 다만 우리 시니어도 만만치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많이 응원해 달라."라는 말을 전했다.

오후 7시에 시작한 대국은 9시20분이 넘어서 끝났다. 2시간 20분의 혈전. 지지옥션배를 맡은 바둑TV 피디는 "올해 지지옥션배 최장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또 시니어팀에서는 박상돈 8단이 현장에 나와 끝까지 백성호 9단을 응원했다. 박상돈은 "근래 볼 수 없었던 명국이다."라며 함께 기뻐했다.

이어지는 12국은 12일(화요일) 저녁 7시에 속개된다. 여류팀의 다음 선수는 김나현 초단이다.



아저씨와 아가씨들의 반상 성대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지지옥션배는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번째 대회를 맞았다. 그동안 시니어팀은 2, 3, 5, 7기에서 우승했고 여류팀은 1, 4, 6기에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는 만 45세 이상(1969년 이전)의 시니어 남자기사 54명과 여자기사(나이제한 없음) 37명이 출전해 각각 8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경합을 벌였고, 예선을 통과한 각팀 8명에 시니어 랭킹 1~3위(조훈현, 유창혁, 서봉수 9단), 여류 랭킹 1~3위(최정 4단, 박지은 9단, 김혜민 7단)와 후원사의 추천시드를 받은 박상돈 8단과 오유진 초단 2명이 합류해 팀당 12명씩 본선 대항전을 펼친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8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의 제한시간은 10분 40초 3회,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8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제9국
●백성호 9단 ○박지연 3단 269수 흑불계승


■ 시니어팀(12명)조훈현ㆍ서봉수ㆍ유창혁ㆍ백성호ㆍ박상돈/ 탈락 김수장(1승)ㆍ김일환ㆍ장명한ㆍ안관욱(1승)ㆍ김종수ㆍ김기헌ㆍ최규병(1승))

■ 여류팀(12명)박지은ㆍ최정ㆍ김혜민ㆍ김윤영ㆍ김나현ㆍ오정아ㆍ오유진ㆍ김채영/ 탈락 강다정ㆍ김혜림(3승)ㆍ박태희(4승)ㆍ박지연


▲ 그동안 여류의 연승에 억눌렸던 울분을 백성호가 풀었다. 드디어 시니어의 연승이 시작됐다.


▲ 노장의 배짱 넘친 승부수에 박지연도 흔들렸다. 무수히 많았던 승리의 길. 아쉬움만 남는다


▲ 여류팀은 김혜민 7단, 시니어팀은 박상돈 8단이 응원나와 복기를 함께했다.


▲ 3연승에 도전하는 백성호 9단의 다음 상대는 김나현 초단이다. 12국은 12일(화요일) 저녁 7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