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두운을 타고(?)) 용궁 갔다 왔지요”

서능욱 9단이 이민진 7단의 6연승을 저지했다. 23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 제7국에서 시니어팀 6번째 선수 서능욱은 여류팀 2번째 선수 이민진을 맞아 236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도저히 해볼 데가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이끌어낸 역전승이었다. 서능욱은 중반 좌중앙 흑을 잡으러 가다가 역습을 당해 크게 불리해졌다. 흑은 타개되었으며 남은 것은 백의 잔해물뿐. 이민진은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었으나 서능욱은 파상적으로 흔들기를 시도했으며 결국 우변에서 수를 내면서 흑 대마를 잡고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민진은 약간 물러났으면 여전히 우세했으나 참지 않고 백을 다 잡으러 갔으며, 서능욱은 정확한 수읽기로 정확히 이를 응징했다.

이로써 여류 대 시니어의 스코어는 5대 2가 됐다. 흐름을 바꾼 시니어가 다시 심리적으로 유리해졌다. 여류 팀에서는 다음 선수 박지연 3단이 몸을 풀고 있다. 박지연은 1기 때 3연승(정대상, 김석흥, 김동엽)을 달성한 바 있다.

서능욱이 2연승에 도전하는 제8국은 다음 날인 24일 열린다.

지지옥션배 본선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 중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정관장의 여신에서 지지옥션의 여신으로 거듭났던 이민진은 자신의 종전 기록이던 4연승을 넘어 5연승을 만들었으나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 서능욱은 괜히 손오공이 아니었다. 중반 이후 매우 나빠진 형세에서도 끊임없이 흔들기를 시도했고 결국 대역전극을 펼쳤다.

▲ 여류팀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던 흐름을 서능욱이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