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승에서 1000승으로 향하던 순간, 화룡점정의 대국은 불과 49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속사포 서능욱 9단은 첫 착수부터 거침없었고 하호정 3단도 속기일변도였다.

3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9국에서 시니어팀 6번째 선수 서능욱은 여류팀 3번째 선수 하호정을 맞아 159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1000승은 메인이고 3연승은 보너스다” 한철균 해설자의 표현이다. 감격스런 1000승 달성에 대해 서능욱은 “주위에서 전화를 여러 차례 받고서 1000승이 걸린 대국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슬슬 부담이 됐다. 막상 1000승을 만들어내고 보니 기분이 무척 좋다. 젊을 때 1000승을 해둘 걸 그랬다.”고 말했다.

통산1천승은 그전까지, 은퇴․작고한 전현직 프로기사 약 350여 명 중 조훈현 9단(1천873승), 이창호 9단(1천601승), 서봉수 9단(1천505승), 유창혁 9단(1천158승) 등 4명만이 달성하고 있던 대기록으로 서능욱의 1000승은 이창호(25세 2개월 17일)-유창혁(39세 6개월)-조훈현(40세 2개월 26일)-서봉수(40세 9개월 7일)에 이어 연소 다섯 번째 기록이다.

▲ 인터뷰 중인 서능욱.

▲ 후원사 시드를 받은 기사끼리의 대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