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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연승' 격돌서 빛난 황제의 반집
최정, 4연승에서 '멈춤'
 

최정 3단(당시 초단)이 초반 8연승을 거두면서 여류팀의 우승을 확정지을 듯한 기세로 돌진할 때 조훈현 9단이 꼭 같은 8연승으로 맞선 지난 5기 지지옥션배는 정말 장관이었다.

이번에는 그 두 사람이 직접 만났다.

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연승대항전 제17국. 4연승을 달리던 최정과 2명뿐인 시니어팀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나타난 조훈현의 대결이었다.

최고의 승부가 기대되던 이 대국을 보려고 현장에 목진석 9단, 박정상 9단, 김성래 4단 등 프로기사들이 모여들었다.

“엇, 이 정도면 거의 끝났네, 역시 조 국수님이야”
“어어, 아니네 역시 최정 여류명인인가~”

명승부가 따로 없었다. 형세는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았다. 최정의 칼과 조훈형의 창이 현란하게 부딪치면서 불꽃을 튀겼다. 조훈현이 최정을 흔드는가 하면 어느새 최정이 반격해 조훈현은 수세가 됐다.

좌변에선 조훈현의 압박이 일품이었고, 중앙에선 최정이 포인트를 올렸다. 중반까지 최정이 약간 우세했는데, 상중앙 접전을 거치면서 바둑이 미세해졌다. 마지막 승부처인 상변에선 조훈현이 적지 않은 돌을 버렸는데 승리를 확신하고서 국면을 정리한 뜻이었다. 최정은 여기서 졌다는 것을 직감했다. 끝내기는 빠르게 진행됐고 결국 조훈현 260수 만에 흑으로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조훈현이 최정의 연승을 끊으면서 시니어팀은 한숨 돌리게 됐다. 여류팀은 김혜림, 김수진, 박소현, 권효진, 박지은까지 5명이 남았고 시니어팀은 조훈현과 유창혁의 2명이 남았다. 그간 역대 지지옥션배에서 시니어팀의 버팀목이 되어 온 조훈현, 그리고 시니어 중 젊은 편에 속하고 경험이 풍부한 유창혁이기에 수적으로만 따져 여류팀이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국후 조훈현은 “수적으로 불리하지만 유(창혁)이가 있어 든든하니 마음 놓고 싸우겠다.”고 했고 ‘그럼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겠는가?’란 질문엔 “창혁이가 답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3일 저녁 7시 여류팀에선 조훈현을 저지하기 위해 김수진 3단이 나온다. 조훈현은 2연승에 도전한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지지옥션배는 만 45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연령제한 없음)이 연승대항전 형식의 대회다.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제한시간은 10분 40초 3회다.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을 주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한다.


○●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연승대항전 결과

[여류팀] : 박지은, 박소현, 권효진, 김혜림, 김수진 /탈락: 현미진(1승), 조혜연(5승), 김신영, 김나현, 김혜민, 윤지희, 최정(4승)
[시니어팀] 유창혁, 조훈현/탈락: 이관철, 정대상(1승), 김동엽, 서능욱, 최규병, 김종수, 서봉수(5승), 양상국, 박영찬, 김일환




▲ 최정은 약간은 긴장된 모습이었다.


▲ 종국 직후. 승자의 여유와 패자의 아쉬움이 진하게 갈린다.


▲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조훈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