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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했던 다크호스
조훈현, 권효진 꺾으며 3연승 질주, 여류팀 3명 남아
 

다크호스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지지옥션배는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활약하면서 여류팀은 활기를 잃었다. 대회 초중반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카카오톡 회의'도 뜸해졌다.

‘조훈현 목에 방울달기’ 역할을 권효진 6단이 자청했다. 여류팀은 작은 기대를 했다. 권효진은 2011년 지지옥션배 5기에 조훈현 9단의 9연승을 저지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당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권효진은 평생 조훈현과 딱 한 판을 두었는데 이겼다.‘어쩌면 조훈현의 3연승을 저지하는 것 아닐까’

그러나 다크호스 권효진은 무기력하게 지고 말았다. 9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연승대항전 제19국에서 11번째 선수 조훈현이 여류팀 9번째 선수 권효진에게 160수 끝에 백불계승했다.

불과 1시간 7분 만에 대국이 종료됐다. 조훈현은 대국 전체를 통해 한차례도 난관이 없었다. 초반은 빠른 움직임으로 권효진이 큰 집 날 곳을 삭감과 침투로 부쉈고 중반 이후 권효진이 좌변에 침투해 승부를 걸자 대마를 잡았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여류팀에게 다가오는 조훈현에 대한 이미지는 거대한 장벽이다.

여류팀은 박소현 3단, 김혜림 2단, 박지은 9단까지 3명이 남았다. 시니어팀은 조훈현 외에도 유창혁 9단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조훈현이 끝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조훈현은 1기에 6승, 4기 2승, 5기 8승, 6기 1승 등으로 활약했지만 마지막에 남아 우승을 결정지은 적은 없다.

10일 이어지는 제20국엔 여류팀 박소현이 나온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지지옥션배는 만 45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연령제한 없음)이 연승대항전 형식의 대회다.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제한시간은 10분 40초 3회다.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을 주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한다.


○●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연승대항전 결과

[여류팀] : 박지은, 김혜림, 박소현 /탈락: 현미진(1승), 조혜연(5승), 김신영, 김나현, 김혜민, 윤지희, 최정(4승),김수진, 권효진
[시니어팀] 유창혁, 조훈현(3승)/탈락: 이관철, 정대상(1승), 김동엽, 서능욱, 최규병, 김종수, 서봉수(5승), 양상국, 박영찬, 김일환




▲ 돌을 가려 조훈현(오른쪽)이 백을 들었다. 조훈현은 백을 들고도 발이 빠르다.


▲ 초반, 착수하고 있는 조훈현.


▲ 다크호스 권효진의 '바둑황제 연승저지 임무'는 무위로 돌아갔다.


▲ 초반 권효진은 포석을 두텁게 짰지만 적극적이지 못했다.


▲ 바둑황제 조훈현이 멈추는 법을 잊었다. 조훈현은 속기에 아주 능한데, 젊은 시절에 전설적인 속기파 김희중(은퇴)과 만나면 바둑 한판이 순식간에 끝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