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의 연승불꽃이 활활 타오른다. '손오공' 서능욱은 파초선(芭蕉扇)이라도 든 것처럼 당당하게 출전했지만, 그의 손바람만으로 '화염산'과 같은 조혜연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22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기 지지옥션배 본선 5국에서 조혜연 9단이 233수 끝에 서능욱 9단을 상대로 백3.5집승을 거둬 3연승에 성공했다.
근래 대주배에서 조훈현, 서봉수를 차례로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던 서능욱이다. 이제 시니어 중에서 속기는 최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서능욱이 무너졌다. 애초에 좌상변에서 약간의 방향착오가 있었고, 무엇보다 우중앙의 끊음수도 과했다. 속절없이 중앙 넉 점이 잡히면서 순식간에 형세가 백 쪽으로 기울어졌다. 순간 쉼 없이 반상을 누비던 서능욱의 손길은 땀이 흥건한 이마로 향한다.
이후 서능욱의 추격은 매서웠다. 조혜연도 중앙에서 강하게 버티다 약간 당해 상변 흑모양도 꽤 커졌다. 그러나 백은 우하변 일대만 '60집'. 흑이 약간 불리한 가운데 끝내기에 들어갔고, 종반 냉정을 되찾은 조혜연이 승세를 확실히 굳혔다.
국후 조혜연은 "후반에 고생했다. 우변 흑을 잡고 바둑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끝내기에서 득을 봐서 겨우 이겼다. 원래 목표가 3연승이어서 다음 대국부터는 부담을 털고 편안한 마음으로 두겠다."라는 소감이었다. 3연승한 느낌을 묻자 "내용이 워낙 안 좋아서 그렇게 기쁘지가 않다. 3연승은 주위의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이다."는 말도 남겼다.
5국까지 여류팀은 4승, 시니어팀은 단 1승이다. 시니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 다음 출전선수는 최규병 9단. 조혜연과 최규병의 본선 6국은 23일 저녁 7시부터 열린다.
사이버오로에서 수순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지지옥션배는 만 45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연령제한 없음)이 연승대항전 형식의 대회로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다.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을 주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의 속기전이다.
○●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출전 선수
[여류팀] : 박지은, 최정, 김혜민(이상 여자 랭킹 시드), 조혜연 (후원사시드), 윤지희, 김신영, 박소현, 권효진, 김혜림, 김수진, 김나현 /탈락: 현미진
[시니어팀] 조훈현, 유창혁, 서봉수(이상 시니어 랭킹 시드), 양상국(후원사시드), 김일환, 박영찬, 김종수, 최규병 /탈락: 이관철, 정대상, 김동엽, 서능욱

▲ 빈 반상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는 조혜연 9단

▲ 기자들의 촬영시간. 지지옥션배는 원래 관심이 높지만, 조혜연과 서능욱의 매칭이 흥미를 더했다.

▲ 종국장면. 단명국이 예상되었지만, 예상외로 계가까지 마쳐 백이 3.5집승 했다.

▲ 대국 전 인터뷰에서 5연승을 예고했던 서능욱 9단. 초반은 형세가 좋았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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