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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의 3연승! 박영진의 '승승장구'
시니어와 여류 중간스코어는 6-5
 

"이런 수는 평소의 예슬이 바둑이 아니다. 여기선 왜 이렇게 움츠러들었지?"

연승전은 언제나 1승이 고비다. 그 문턱을 넘으면 여유도 생기고 이후의 승패와 관계없이 마음껏 자신의 바둑을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국후복기에서 박영진 선수는 자신의 승리는 뒷전이었고, 송예슬의 수순을 되짚으며 날카로움이 사라진 바둑내용에 절절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6월 3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아마연승대항전 제11국에서 박영진은 마마 여류팀 송예슬을 상대로 247수 만에 백 2.5집승을 거뒀다. 박영진의 3연승. 중간점수도 6-5로 시니어가 여류팀에 다시 한 걸음을 앞섰다.

포석과 이론에 밝은 박영진 선수가 일부러 초반을 비꼬아 어렵게 만든 것은 만만치 않은 송예슬을 상대로 이것이 백번으로 먹히는 전략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국 초반을 지켜보던 한 아마고수는 "송예슬은 입단대회에서 1명을 뽑으면 2등, 2명을 뽑을 때는 3등 하는 식으로 아쉽게 프로데뷔에 실패했었다. 그 세월이 이미 10년. 그동안 무수히 아마강자와 대국해봤기에 이런 식의 초반 작전은 잘 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 말처럼 초반은 박영진의 괴초식이 반격을 맞아 괴로운 형세였다.

그런데 우세를 잡은 송예슬의 중반 행마가 너무 느긋했다. 바둑은 갑자기 미세해졌고, 끝내기에서 기어코 역전을 허용했다. 초읽기 와중 돌을 옮기는 백의 손도 떨고 있었지만, 좋았던 바둑을 미세하게 만든 흑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다.

기세를 탄 박영진을 넘는 것이 문제지만, 뒤에 남은 선수가 조민수, 박성균, 김희중. 이름만 들어도 징글징글한 고수들이라 여류팀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아마 여류팀의 다음 출전자는 이유진. 이 대국도 4일(화) 저녁 7시부터 사이버오로에서 수순중계, 바둑TV에서 생방송한다.

제7기 여류 대 시니어 아마연승대항전은 각 팀 선수를 8명에서 9명으로 늘렸고, 시니어 나이 자격 기준도 45세에서 40세로 낮췄다. 이번 아마시니어팀은 조민수, 박영진 등 그간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드날린 선수들이 출전한다. 아마여류팀은 랭킹 상위자와 송예슬, 김여원, 이선아 등 전국체전 지역 대표 출신으로 팀을 꾸렸다. 대회 제한시간은 10분 40초 초읽기 3회. 우승 상금은 1,000만 원이며 지난해까지 없었던 준우승 상금이 300만 원.

프로대회 전에 진행되는 아마대항전은 제4기 지지옥션배부터 시작되었다. 첫 해는 시니어팀의 승리, 이후 여류팀이 2연승해 올해 4번째 격돌이 진행중이다.

출전선수 명단

[시니어팀] : 박영진, 조민수, 박성균, 김희중/ 장시영, 김정우, 김세현, 최호철, 박강수
[여류팀] : 김수영, 이유진, 김여원, / 강다정, 전유진, 이선아, 송혜령, 김현아, 송예슬




▲ 이색적으로 나란히 앉아 돌을 가리는 대국자. 또 백이 나오자 박영진 선수는 "또 백이가?"라는 푸념이 나온다. 흑으로 준비한 포석을 쓰지 못하는 아쉬움이었을까?


▲ "별다른 생각이 없고, 편안히 두겠습니다."


▲ 여류팀의 기대를 짊어지고 나온 송예슬 선수. "이번 시니어팀이 너무 세서 남은 여류 선수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결과는 백의 2.5집승. 끝내기에서는 더 어린 송예슬이 유리하리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 여류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가는 박영진 선수. 이제 3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