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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조민수, 여류팀 벼랑 끝으로 압박
김여원 꺾으며 김수영만 남겨…아마시니어팀은 조민수 박성균 2명 생존
 

김여원이 누구이던가. 박정상 9단의 부인? 바둑방송 진행자? 물론 맞다. 그것도 있지만, 바둑이 세다는 점도 놓칠 수 없다. 지지옥션배에서 아마여류팀의 우승을 이끈 적 있는 강타자다.

2011년 제5기 막바지에 등판한 조민수는 김신영의 7연승을 저지하고 나서 이선아까지 제압해 흐름을 완전히 아마시니어 쪽으로 돌려놓았다. 아마여류팀이 위기를 느끼던 그때 혜성처럼 나타나 조민수를 ‘탁’ 꺾으며 아마시니어팀을 허무하게 했던 사람이 김여원이다.

그 김여원은 2013년 제7기에 또 한번 아마여류팀을 즐겁게 했다. 프로기사를 은퇴하고 아마시니어팀으로 들어간, 그러나 분명 전엔 프로였었기에 아마여류팀에게 최대 난적으로 꼽히던 김희중을 살짝쿵 꺾어 버린 것이다.

그 다음 상대가 바로 조민수였다. 2년 만의 재회. 5기 때의 패배를 조민수는 잊지 않고 있었다. 조민수와 김여원은 치열하게 싸웠다. 시니어랭킹 1위의 맹장 조민수는 우변에서 난전을 벌이며 김여원의 대마를 위협했다. 웬만한 선수라면 무력하게 잡힐 수 있는 위기를 맞은 김여원은 조민수의 펀치를 교묘하게 피하며 쉬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더니 도저히 오히려 수상전을 통해 조민수의 16개나 되는 돌을 잡아버렸다. 엄청난 괴력이 김여원의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런데 그대로 승부가 난 것이 아니었다. 조민수는 외곽에서 이득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막상 전체 형세는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또 이후 싸움의 주도권을 조민수가 잡고 있었다. 조민수는 계속해서 국면을 흔들더니 결국 좌변 흑을 몰아붙여 20집 이상의 이득을 봤다.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조민수는 끝내기 단계에서 빈틈없이 마무리했다. 바둑은 종국을 향해 갔고 김여원의 손목엔 힘이 없었다. 김여원은 계가까지 가지 않고 항복 의사를 밝혔다. 조민수는 이렇게 2년 전 패배의 빚을 갚았다.

17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아마대항전 제15국에서 시니어팀 여덟번째 선수 조민수는 아마여류팀 여덟번째 선수 김여원을 상대로 258수 끝에 백불계승했다.

아마여류와 아마시니어는 지금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쳐오다 공히 2명씩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항전 후반의 승리는 초기 승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지다.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한 이민진 7단은 “김여원 선수는 우변에서 백 대마를 잡았을 때 많이 좋다고 봤을 것이다. 바둑 두다 보면 이렇게 미스터리한 경우가 있다. 결과적으로 ‘잡았으니까 바둑이 좋겠지’라고 마음을 놓은 게 김여원 선수로선 화근이 됐다”고 평가했다.

하루 뒤 18일 저녁 7시에는 여류팀 마지막 선수 김수영이 나온다. 시니어팀은 조민수 외에도 박성균이 남아 있다.

제7기 여류 대 시니어 아마연승대항전은 각 팀 선수를 작년 8명에서 9명으로 늘렸고, 시니어 나이 자격 기준을 45세 이상에서 40세 이상으로 낮췄다. 그간 아마추어 여류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점을 고려했다. 이번 아마시니어팀은 조민수, 김정우, 장시영 등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드날리는 선수들로, 아마여류팀은 랭킹 상위자들과 송예슬, 김여원, 이선아 등 전국체전 지역 대표 출신으로 팀을 꾸렸다.

제한시간은 10분 40초 초읽기 3회. 우승 상금이 1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이 300만원이다.

○● 지지옥션배 아마대항전 출전 선수 명단 (중간스코어 아마여류 7-8 아마시니어)
[시니어팀] : 박성균, 조민수(1승) / 장시영(1승), 김정우(1승), 김세현(1승), 최호철, 박강수, 박영진(3승), 김희중(1승)
[여류팀] : 김수영/ 강다정, 전유진(1승), 이선아(1승), 송혜령(3승), 김현아, 송예슬,이유진(1승), 김여원




▲ 아저씨와 아가씨의 웃음.


▲ 아마여류팀 주장이기도 한 김여원은 중반, 대마를 잡으며 아주 우세했지만 우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 아마여류팀은 김수영 1명만이 남아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렇게 좋은 판을 놓쳐서 아쉽지? 이게 다 좋은 경험이 되는 거야.”(아마시니어팀 선수 김희중;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