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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막내 송혜령 연승 ‘시동’
시니어팀 최연소 선수 최호철 꺾으며 첫 연승 제작
 

막강한 막내들이 만났다. 송혜령(16)과 최호철(41)

41세의 최호철은 아마시니어팀의 막내. 지난기 같았으면 출전하지 못할 나이였지만 이번 기에 나이 제한이 만45세 이상에서 만4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전격 투입된 ‘젊은 피’다. 시니어팀이 막내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살이라도 어릴수록 후반 집중력이 좋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 6국이 그 단적인 예였다. 여자연구생 1위 송혜령을 맞아 아주 우세한 경기를 보였던 김세현은 시간이 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아마시니어들은 중반까지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다가도 후반으로 접어들면 장담 못하는 것이다. 시소게임이 길게 이어지자 타이밍이라고 본 아마시니어팀은 최호철을 내보냈다. 최호철은 대국 전 “상대가 강자라는 건 잘 알지만 의식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막내에게 기대가 작지 않기는 아마여류팀도 마찬가지다. 입단을 준비하면서 날이 선 현역연구생의 기량은 가공할 만하다. 민상연 프로가 송혜령에게 진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송혜령은 남녀가 통합된 새 연구생리그에서 남자연구생들에게 쉽게 밀리지 않는다. 대국 전 송혜령은 “지난번과는 달리 긴장하지 않고 좋은 내용의 바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아마연승대항전 제7국에서 아마여류팀 4번째 선수 송혜령이 아마시니어팀 4번째 선수 최호철에게 280수 끝에 흑2집반승을 거뒀다. 이번 대항전에서 처음으로 연승이 나왔다.

바둑은 중반까지 팽팽했는데 우상귀에서 최호철이 연이은 실착을 범했다. 흑 귀의 맛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집 손해를 많이 보면서 송혜령 쪽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최호철이 중앙전에서 다시 힘을 내면서 우세해졌다. 최호철은 중반의 마지막까지도 흔들림 없이 우세했다.

후반은 역시 여류 쪽이 강세를 보이는 것일까. 송혜령은 마치 혼자 두는 것처럼 교묘하게 큰 곳을 모두 가져갔다.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한 이민진 7단은 “후반은 송혜령 선수의 독무대였다”라면서 “이 바둑이 잔잔하긴 했어도 최호철 선수가 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많았기 때문에 대역전패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송혜령 선수는 뒤집는 힘은 좋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김다영을 제치고 올해 여자연구생 랭킹1위가 된 송혜령은 아직 본래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 신인왕전에서 민상연 프로를 꺾어 이름이 널리지게 된 송혜령은 비공식 대국에서 남자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간간이 승리를 하는 탄탄한 실력의 소유자다. 기풍은 전투적. 본인은 포석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국후 송혜령은“우변에서 우세해졌는데, 중앙에서 많이 당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나쁜 줄을 모르고 있었다. 처음으로 연승을 해서 기분 좋지만 다음 판에선 좀 더 좋은 내용으로 승리하고 싶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로써 여류팀이 다시 앞선다. 중간 점수는 4-3. 송혜령의 연승이 이어질까, 아마시니어팀이 바로 반격할까. 하루 뒤 이어지는 제8국의 아마시니어팀 선수는 박강수다.

제7기 여류 대 시니어 아마연승대항전은 각 팀 선수를 작년 8명에서 9명으로 늘렸고, 시니어 나이 자격 기준을 45세 이상에서 40세 이상으로 낮췄다. 그간 아마추어 여류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점을 고려했다. 이번 아마시니어팀은 조민수, 김정우, 장시영 등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드날리는 선수들로, 아마여류팀은 랭킹 상위자들과 송예슬, 김여원, 이선아 등 전국체전 지역 대표 출신으로 팀을 꾸렸다.

제한시간은 10분 40초 초읽기 3회. 우승 상금이 1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이 300만원이다.

출전 선수 명단 (중간스코어 여류 4-3 시니어)
[시니어팀] : 조민수, 박성균, 박영진, 김희중, 박강수 / 장시영(1승), 김정우(1승), 김세현(1승), 최호철
[여류팀] : 김수영, 이유진, 김현아, 김여원, 송예슬, 송혜령(2승) / 강다정, 전유진(1승), 이선아(1승)





▲ 저녁 6시 45분께 리허설로 들어가는 지지옥션배.


▲ 심우섭 진행자가 자석바둑판에 돌을 갖다 대보고 있다.


▲ ‘광저우의 여신’이민진 7단이 지지옥션배 아마대항전의 해설을 담당하고 있다.


▲ 대국 직전 임전소감을 말하던 두 사람.


▲ 아마시니어팀의 기대를 받던 최호철은 우세한 바둑을 만들었으나 막판에 실족했다.


▲ 연승이 드문 7기다. 아마여류와 아마시니어. 최후의 승리 팀은 어느 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