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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완력'에 눌린 '신사의 바둑'
한철균 꺾고 이민진 4연승! 본선 6국은 시니어팀 소방수로 차민수 출전예정
 

▲ 4연승의 이민진
이민진 7단은 대국 전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겠다. 4연승을 기대하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반진행의 내용을 보면 '진정 무심(?)으로 승부에 임한 선수는 한철균 8단이 아닌가?'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모범적이고 온순한 진행을 보여줬다. 한마디로 '신사의 바둑'이었다.


해설자간의 격돌! 지지옥션 아마대항전의 해설자였던 이민진 7단과 현재 진행 중인 프로대항전 해설자 한철균 8단이 본선 5국에서 맞붙었다.

1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 제5국에서 여류팀 이민진 7단이 시니어팀 한철균 8단을 상대로 230수 끝에 흑8.5집승을 거뒀다.

그림같은 포석이었다. 한철균 8단은 초반부터 싸우기보다는 대세점을 선점하며 차분하게 두터움을 쌓았다. 초반 실리는 흑에게 내줬지만 중반부터는 두터움이 빛을 발해 여러 번의 기회가 왔었다. 결정적으로 중앙에서 찬스가 왔을 때 초읽기에 몰려 끊는 수를 놓친 것이 백의 패인이었다.

흑의 미세한 리드가 이어진 종반의 형세에서 이민진의 완력이 후반을 휘어잡았다. 백은 중앙 응수타진이 실패로 돌아가고 좌상귀의 접전에서도 큰 손해를 봐서 계가 후는 반면 15집의 차이가 났다.

'연승의 그녀' 이민진 7단은 이 대회 4번째 본선참가다. 2008년 열린 2회 대회에서도 4연승을 기록했었고, 이번 회에도 권갑용, 강훈, 김종수, 한철균을 연파했다.

또 4연승으로 대국료를 제외한 누적연승상금만 300만원을 확보했다. 3연승 이후는 한 판 이길 때마다 100만원의 연승상금을 가져가게 된다. 다음 대국 임전소감을 묻자 이민진 7단은 덤덤하게 "그냥 열심히 두는 거죠"라며 웃기만 했다.

시니어팀은 이 대국 전 서능욱 9단을 다음 출전 대기자명단에 올렸었지만, 이 대국 결과를 보고는 갑자기 차민수 4단으로 대국자를 교체했다. '연승소방수'로 등용된 차민수가 6국에서 '이민진 불꽃'을 끌 수 있을까?

본선 6국은 17일(화) 오후 7시부터 이어진다. 지지옥션배 본선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 중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양 팀 선수 명단

[시니어팀]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서능욱 백성호 황원준 조대현 차민수
권갑용 강훈 김종수 한철균

[여류팀] 박지은 조혜연 김혜민 하호정 박소현 김윤영 박지연 이슬아 문도원 최정 이민진
이영신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지지옥션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3연승부터 200만원,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를 준다.

▲ 대국장 옆 대기실에서 먼저 돌을 가렸다. 한철균 8단의 백번
▲ 연승의 여왕 이민진의 4연승 사냥!

▲'한판은 이기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는 한철균 8단

▲ 대국결과는 흑의 8.5집승. 결과적으로 대차였지만, 내용은 박빙의 승부였다.

▲ "끊었으면 이길 수도 있었다. 수는 읽었는데 갑작스런 초읽기에 당황해서……." - 한철균 8단

▲ "연승상금은 여러분들에게 식사대접을 한 후 생활비도 좀 쓰고, 나머지는 '저축'할 예정입니다."

▲ "정말 이겼네. 다음 대국자는 차민수 사범이야!" 승리를 축하(?)하는 지지옥션의 강명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