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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전사 이민진, 차민수마저 제압 '5연승'
차민수 맞아 불계승, 다음 시니어팀 선수는 서능욱
 

새댁 전사 이민진이 차민수마저 돌려세웠다.

시니어팀이 차민수에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1기 때 시니어팀이 여류팀에 패하자 2기 때 차민수는 선봉으로 출전했다. 당시 차민수는 5연승(김윤영, 현미진, 하호정, 이슬아, 김선미)을 거두면서 기선을 제압,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시니어팀 우승의 밑돌을 놓았다. 3기 때도 선봉으로 나온 차민수는 1승(김미리)을 거둔 뒤 물러났다.

4기엔 연승킬러로 활약했다. 박지연이 4연승을 거두고 있을 무렵 홀연히 나타나 연승을 막아선 뒤 2연승을 거뒀다(박지연, 최정). 지난 5기 때는 최정의 폭풍 연승을 막으러 나왔다가 아쉽게 졌다.

▲ 차민수. 늘 싱글벙글 하회탈이지만 대국에 들어서자 눈에 집념이 서린다.

이제 6기, 위기를 만난 시니어팀을 구하러 히어로 ‘그’가 온 것이었다.

국제여자단체전 정관장배에서 2번이나 한국 우승을 견인했던 연승의 여왕, 이젠 새댁이 되어 링에 오른 이민진이 권갑용, 강훈, 김종수, 한철균을 연파하며 4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시니어팀은 또 밀렸다.

이민진과 차민수의 바둑은 피가 튀겼다. 전판이 맥 문제고 사활문제였다. 꼬리를 무는 전투는 숨돌릴 여유를 주지 않았다. 바둑TV 한철균 해설자는 “바둑팬들은 정말 볼 만하시겠다. 천지대패가 두 번씩이나 나오는 숨가쁜 전투를 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차민수의 완력은 이민진을 두 번 위기로 몰아넣었다. 첫 번째 것은 좌상에서였다. 거대 수상전에서 차민수는 유리한 형태를 얻어냈다. 성공하면 승리로 직결될 수 있는 전투였다. 하지만 실수를 했고 이를 본 이민진은 민첩하게 한수 늦은 패를 낸 뒤 곧바로 해소하면서 사지를 유유히 탈출했다.

▲ '새댁 전사' 이민진의 눈에서 투지가 번뜩인다.

또 한 번의 승부처는 하중앙이었다. 초반 이민진의 흑 대마는 여전히 사활에 위협적인 패의 폭탄이 실려 있었는데 차민수가 이곳을 붙들고 늘어지기 시작한 것. 패가 시작됐더라면 바둑은 다시 차민수 쪽으로 기울었을 터였다. 그러나 차민수는 다시 한 번 중대한 장면에서 착각을 범하며 요석이 잡히고 말아 기회를 놓쳤다. 반면 이민진은 우변 대마를 잡으면서 백의 추격 의지를 꺾고 쐐기를 박았다.

17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 제6국에서 여류팀 2번째 선수 이민진은 22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성했다. 이민진은 지금까지 권갑용, 강훈, 김종수, 한철균를 꺾으며 무풍지대를 달리듯 했고 ‘연승킬러’ 차민수까지 넘어선 지금 기세는 최고조로 올라있다. 시니어팀으로선 작년 최정에게 당했던 8연패가 연상될 법하다.

이민진은 국후 “많은 분들이 내가 전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나는 중후반 전투를 좋아하지만 초반 전투는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지금은 속기바둑이다. 초반에 격렬하게 싸우다가 큰 착각이라도 한다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초반엔 내가 하변에서 기분 좋지 못한 결말을 얻었다가 우변에서 백이 1선으로 뻗는 무리한 행마를 하는 바람에 풀렸다. 그러나 좌상과 하변에서 굉장히 위험했었다. 위험을 벗어난 후엔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시니어팀은 일주일 후 23일, 반상의 손오공 서능욱을 내보낸다. 천하제일의 속기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기사라서 이민진과의 일전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지옥션배 본선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 중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여류팀과 시니어팀 선수 명단
[시니어팀]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서능욱 백성호 황원준 조대현권갑용 강훈 김종수 한철균 차민수
[여류팀] 박지은 조혜연 김혜민 하호정 박소현 김윤영 박지연 이슬아 문도원 최정 이민진
이영신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지지옥션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3연승부터 200만원,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를 준다.

▲ "연승 막으러 왔지요" 대국 전 대기실에서 차민수가 한철균 해설자, 김효정 진행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아, 유리했었는데...기회가 많았어~" 해설자이자 선수 한철균과 지난 밤의 한철균-이민진 대국을 복기하며 차민수가 아쉬워하고 있다.

▲ 여류와 시니어의 전쟁은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