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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9연승까지? 안관욱 긴급투입
15세 소녀 '최정' 설마 9연승?
 

'설마'가 '시니어'들을 잡는다.
시니어 팀의 얼굴색들이 파랗게 질린다. '설마 서봉수 명인까지 이기겠어?' 했는데, '설마'가 서명인을 잡았다. 설마의 정체는 15세 소녀 '최정'이다.

지난 7월 11일과 12일 최정 초단이 서봉수 9단과 오규철 9단을 이겨 기어이 8연승에 성공했다. 연승무대는 만45세 이상의 시니어 프로들과 여류 프로들이 연승전 형식으로 겨루는 제5기 지지옥션배다. 12명씩 팀을 이뤄 겨루는 이 대회서 최정 초단이 첫 주자로 나와 상대 12명중 8명을 쓸어버렸다.

7월 15일자 중앙일보에서는 최정의 연승 상대였던 시니어기사들의 8장 얼굴 사진과 함께 총 단위의 합과 나이의 합을 적어놨다. 총65단, 449세다. [☞중앙일보 기사보기]


▒ 양 팀 대표(총 24명) ▒

[시니어팀] 조훈현, 유창혁, 김수장, 안관욱 /서능욱, 김종수, 장수영, 차민수, 김동면, 김동엽, 서봉수, 오규철

[여류팀] 루이나이웨이, 박지은, 조혜연, 박지연, 문도원, 이슬아, 이다혜, 김미리, 최정, 오정아, 김나현, 권효진

이에 시니어팀에선 대전신사 안관욱 8단을 긴급 투입했다. 안 8단은 3회 대회서 무려 6연승을 달렸고, 지난 대회서도 연승을 기록한 바 있는 시니어 강자다. 다만 작년 대회에서 당시 김윤영 초단과 옥집계가 사건으로 마음의 부담을 갖게 됐고 중도에 기권을 택했었다. 안관욱 8단은 시니어팀의 위기를 구할 수 있을까?

○●.. 시니어 왜 자꾸 지나?

남은 시니어팀 기사들은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김수장 9단, 안관욱 8단이다.(유창혁 9단은 최정의 스승, 아직은 나오기 힘들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승부이긴 하지만 시니어들이 왜 자꾸 지는 걸까. 2회나 3회 대회만 해도 시니어 기사들은 '여류기사들이 아직은 약해서 연승대항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겠냐'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여류팀 내부에서 '여류팀이 너무 확 이겨서 대회가 너무 싱거워지면 어쩌나'하는 정 반대의 행복한 불안감(?)을 가끔씩 이야기 한다.

시니어 팀이 계속 지는 것은 중반전 이후의 '형세판단'이 부정확하다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 최정의 대국을 맡은 해설자들이 많이 지목했던 이유기도 하다. 시니어기사들이 단순히 수읽기와 포석감각에서 확연하게 밀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 장면이 크게 싸워야 할 시점인가? 혹은 얌전히 타협을 해야 할 순간인가? 하는 판단에서 시니어들이 크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최정의 연승이 거듭될수록 상대의 부담도 커지는 데 이것이 더욱 형세판단을 어렵게 하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관심을 모았던 '서봉수-최정'의 판도 결과적으론 서 9단의 형세판단 미스가 패배를 불렀다. 요컨대 시니어니팀에게 지금 요구되는 것은 15세 소녀의 연승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최대한 잊는 것이 될 것 같다.

▲ 7월11일, 서봉수 9단이 제7국을 패하고 황망해하고 있다.

○●.. 최정 연승 신기록 세우나?

손종수 농심신라면배 관전기자는 "농심배에서 보면 처음 참가하는 신예들이 실력발휘를 못하고, 첫 판에서 1승도 못 챙기고 패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신예들은 흥분해서 손을 부들부들 떨기도 한다. 처음의 승리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 처음의 고비를 넘어 연승기세를 타면 잘 꺾이지 않는다. 최정은 일단 기세를 탔으니 무섭다. 처음부터 안관욱 8단을 만났으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연승중이니까 최정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김영삼 감독(한국리그 영남일보)은 "5:5의 승부로 막상막하일 것"이라고 짧게 말한다. 대체로 김영삼 감독처럼 5:5로 전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복 (바둑칼럼니스트)기자는 "연승을 더 하건 더 하지 않건 최정은 긴 바둑인생에서 큰 자산을 얻었다. 앞으로도 오랜동안 바둑을 둘 것 아닌가? 9연승까지 하면 상황은 다르지만 진로배에서 거둔 서봉수 9단의 연승기록과도 일단 같아진다. 이런 인생의 자산은 정말 굉장한 것이다." 라고 최정 초단의 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9연승을 넘어 10연승 이상 갈 수 있을까? 그 이후의 숫자는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다.

'안관욱 8단 VS 최정 초단' 의 제5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 연승대항전 9국은 18일 저녁 오후 8시부터 바둑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사이버오로와 야후바둑,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관전가능하며 여류팀 오정아 초단이 해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