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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15세 최정, 시니어들을 홀리다
김상우의 집중조명
 

▲ 6연승 질주 중인 최정 초단
낭랑15세 최정, 시니어들을 홀리다

찻잔의 태풍으로 그칠 줄 알았던 최정 초단의 연승이 기막힌 폭우를 동반하면서 단숨에 6연승을 집어삼켰다. 5연승 관문에선 김동면 9단의 승리가 확실시됐던 바둑을 막판에 역전시키는가하면, 6연승에선 불리한 싸움을 유리한 싸움으로 만들어버리는 기막힌 배짱이 튀어나온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걸까, 아님 지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일까? 대체 그녀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5국과 6국의 주요장면을 집중조명으로 감상해보자.



제5기 지지옥션배 5국
●최정 初단 ○ 김동면 9단
장소: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1년 7월 4일
결과: 283수 흑1집반승


장면1(흑의 완착)


중반 흑의 무리한 공격으로 백이 조금이나마 좋은 상황이다. 불리한 국면에서 튀어나온 흑1은 졌으면 패착으로 지목받아도 할 말이 없는 완착이었다.

실전진행1(백의 추궁이 멋졌지만)


백2로 밀고 4로 끼운 것이 흑1을 꾸짖는 정확한 응징이었다. 흑은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나야만 했는데 결과적으로 흑1이 생뚱맞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백12까지 신나게 손바람을 내고 백14로 꼬부려갔지만 아쉽게도 백14는 끝낼 찬스를 놓친 큰 실수였다. 흑21로 밀고 들어가선 바둑이 다시 길어진다.

참고도1(선수 5집을 버리다)


백14로 막고 16으로 꼬부리는 것이 정확한 수순이다. 백14에 손을 빼다간 당장 백A로 건너붙여 큰 수가 나기 때문에 흑15의 보강은 절대다. 선수 5집을 역으로 당했으니 이건 실수치곤 굉장히 큰 실수다.

실전진행2(다 이긴 바둑에 재를 뿌리다)


이 바둑은 해프닝에 가깝다. 참고도1 선수5집을 어이 없이 날려먹은 것도 억울한 마당에 종국을 몇 수 안 남긴 상황에서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지고 만다. 백2, 6까지의 선수 교환 후 백8로 지킨 것이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수. 흑9를 역으로 당하면서 바둑은 흑의 대역전극으로 끝이 났다.

참고도2(막대한 손해)


백1로 찝어 선수 권리를 행사할 자리다. 백1의 찝음에 흑2의 가일수가 절대라면 실전과는 어마어마한 차이다. 나중 A로 때려먹는 끝내기까지 백의 권리로 남는다. 이 바둑이 흑의 1집반승으로 끝이 났으니 백이 제대로만 끝내기했다면 실로 엄청난 차이가 났을 것이다.



제5기 지지옥션배 6국
●최정 初단 ○ 김동엽 9단
장소: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1년 7월 5일
결과: 249수 흑7집반승



▲ '태풍으로 격상' 최정 초단

장면2(침투 이후)


백이 우변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전개될 조짐이다. 흑2로 철주를 박았을 때 다음 백의 행마는 어디였을까?

실전진행3(무모한 공격)


실전은 백1의 날일자였다. 우변을 가볍게 처리하겠다는 의도였지만 흑4의 들여다봄이 백돌을 압박하면서 갑작스레 국면이 급박하게 돌아간다. 흑10은 조금 무모한 공격으로 그냥 우변을 지킬 자리다. 백25까지 더 이상 백돌을 공격하기가 어렵다.

참고도3(모양을 잡았어야)


백은 그냥 중앙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먼저 백1로 붙여 모양을 잡는 것이 좋았다. 이하 백5까지 늘씬하게 나가면 실전의 급박한 흐름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도4(이적 행위)


백1의 날일자에 다짜고짜 흑2로 나가 끊으려 한다면 백3으로 한 발 비껴나간다. 애초 우변을 가볍게 처리하려던 백이었으니 흑2는 상당히 고마운 수가 된다.

실전진행4(추위를 타다)


계속되는 실전진행이다. 흑1로 약점을 보강하고 백2까지 뻗은 것까진 예상할 수 있는 수인데, A의 끊음을 보고자 3으로 들여다 본 축머리 공작은 너무나도 과감한 선택이었다. 흑의 도발적 행마에 추위를 탔을까? 백4의 지킴은 굉장히 소극적이다. 축이 안 된다고 바로 나간 백10역시 돌의 흐름을 무시한 이해하기 힘든 수가 됐으며 흑15의 봉쇄를 당해선 순식간에 흑우세의 흐름으로 돌변했다.

참고도5(싸우고 싶다)


사실 흑1은 조금 무모했다. 백2로 받는다고 가정한다면 흑3의 끊음이 떨어질 터인데 백4로 솔솔 기어나가면 이 백돌을 포위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6으로 젖힌다면 A의 붙임을 본 B의 절단, C의 젖힘 등 다양한 맛이 발생되는 걸 잘 알 수 있다. 오히려 흑의 다음 수가 궁색하다.

[ 글 l 김상우 ]


▲본선 6국 종국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