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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사령관을 흥분시킨 소녀의 도발
최정 7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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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거장 서봉수 9단과 만난 최정 초단 | | 어린 소녀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야전사령관이라곤 전혀 믿기지 않는 내용이었다. 다 차려진 밥상 위에다 재를 뿌린 허망한 역전패는 심리전에서 졌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대마를 안 잡아도 충분히 이겨있건만 기어코 대마를 몰살시키겠단 악의 그림자는 대체 어디서 솟구친 것일까?
연승이 계속 되면 운도 따라 준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젊었을 때라면 이런 패배가 절대 용납되지 않으련만 과거 진로배 9연승의 추억을 되새김질 한다면 이젠 허허 웃으며 돌을 쓸어 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시대는 흐르고 흐른다.
제5기 지지옥션배 7국
●최정 初단 ○ 서봉수 9단
장소: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11년 7월 11일
결과: 163수 흑불계승
장면1(백, 순식간에 위기)
백1로 씌운 것은 공격과 연결을 겸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흑2로 붙이고 10까지 나가자 좌변과 중앙 백돌이 순식간에 엷어졌다. 흑14는 굉장한 실리손해지만 흑16의 선제공격을 확실히 하겠단 최정 초단만의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 흑의 정신없는 공격에 백의 다음 수가 상당히 궁해졌다.
참고도1(반대 방향으로 압박했다면)
장면1의 결과가 굉장히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백은 반대쪽에서 압박하는 것을 생각해봤어야 했다. 흑돌들을 공격하면서 우변 백돌들을 연결한다면 백은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 중앙 백돌들은 가벼운 돌이라 그리 큰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참고도2(허점이 보인다)
기회가 무르익는다면 흑은 언제든지 흑1, 3의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댈 수 있다. 중앙 백모양이 굉장히 엷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전진행1(누가 죽는가?)
백의 행마가 참 괴롭다. 백3으로 이단 젖히며 임기응변의 타개책을 모색하지만 이어진 흑6의 묵직한 건너붙임이 백대마의 복부를 강타한다. 흑6부터 17까지 두 기사 모두 타협이란 안중에도 없다. 둘 중 하나는 죽게 생겼다.
참고도3(끼움수에 응수두절)
사실 실전진행1 백13의 버팀은 굉장한 무리수였다. 보는 바와 같이 흑1로 끼우면 백은 다음 응수가 없다. 백6으로 한 점을 때릴 시간조차 없기 때문에 바둑은 여기서 끝이다.
참고도4(빅을 만든다)
참고도3이 싫다면 더 확실한 방법도 있었다. 흑1로 들여다본 후 흑3으로 때려내 백△와 백○의 공격을 맞보기로 하는 것이다. 좌중앙 흑은 빅으로 살아있다.
 ▲중반 승부처에서...
실전진행2(속기바둑의 폐단)
이렇게 백을 옴짝달싹못하게 만드는 수를 내버려두고 실전은 흑1의 대악수를 뒀다. 흑1은 초읽기가 빚어낸 촌극이었으며 엉겁결에 받은 백2도 상대방의 실수를 응징하지 못한 착각 퍼레이드다. 속기 바둑의 폐단이라 해야 할까? 아마추어에게도 쉽게 보일만한 결정타들이 몽땅 신기루로 사라졌다.
참고도5(역으로 잡히다)
흑1로 밀었을 때 백은 심호흡 한 번 해보고 바둑돌을 놓았어야 했다. 백2로 수를 줄였다면 흑▲들은 빅도 안 나고 깔끔하게 잡혀버린다.
장면2(백이 좋다)
흑이 끝낼 기회를 여러 번 놓치면서 이젠 백이 주도권을 잡은 국면이다. 백1의 짜릿한 모자씌움에 이은 백7의 달콤한 이득에 상변 일대가 크게 굳어지는 느낌이다. 11까지의 아낌없는 선수활용은 중앙 백대마 사활을 확실히 하려는 의미다.
실전진행3(대마를 잡으려들다)
이 바둑은 엉뚱하게도 대마사활에서 승패가 갈렸다. 장면2에 이어 중앙 흑대마를 차단하고자 백1의 중앙차단이 과욕의 출발점으로 백15까지 흑대마를 깡그리 잡자고 나섰다. 쉽게 둬서 넉넉히 이기는 바둑이건만 왜 무모한 불장난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참고도6(백1이면 끝났다)
백1로 상변과 좌중앙일대를 확실히 정리했다면 이 바둑은 흑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을 것이다. 흑2로 연결하는 정도인데 또 선수를 잡고 큰 끝내기를 해치우면 집 차이가 상당히 난다.
실전진행4(허망한 대마몰이)
백은 대마공격에 총력을 기울여보지만 흑대마는 백의 약점을 정확히 비집고 두 집을 내는데 성공한다. 백의 공격수순이 비참하기 짝이 없다. 백4의 빈삼각, 백6의 찝음 등 안 잡히는 대마를 억지로 잡으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참고도7(포위망이 엷다)
흑을 계속 잡자고 해봐도 백의 포위망이 쉽게 뚫린다. 백모양이 보기보다 튼튼하지 못하다.
[글 ㅣ 김상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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