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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팀 초반 지배' 박지연 2연승
정대상ㆍ김기헌 꺾어…다음 상대 장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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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국 후 김기헌 5단이 승부처를 짚어보이자 박지연 2단이 고개를 들어 대답하고 있다. | | 분위기가 1기 때와 비슷해지려 한다. 1기 때 여류 팀은 박지연ㆍ김은선 두 기사가 각각 3연승과 4연승을 기록하며 우승한 바 있다.
7월 24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최강전 4국에서 박지연 2단이 김기헌 5단을 상대로 267수 만에 흑으로 6집반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박 2단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전날 정대상 9단에 이어 김기헌 5단마저 연거푸 꺾었고 내용도 좋았다. 여류 팀은 전날 박 2단에게 “여자 기사의 힘을 보여주라”고 당부했다.
시간 소비를 거의 하지 않으며 시작부터 거칠게 몰아부친 시니어 팀 김 5단의 기세를 박 2단은 부드럽게 받아쳐 흐름을 바꿨다. 그리고 우세를 확립했다. 이후 바둑은 평온해졌지만 박 2단의 마무리 솜씨는 더욱 정교했다. 끝내기에서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고 자물쇠를 걸어 잠그며 여유 있게 승리를 일궜다.
검토실에서 응원하며 이 대국을 관전하던 조혜연 8단ㆍ김윤영 초단은 대국 후반, 열심히 계가를 하더니 “넉넉히 앞서 있다”며 안도했다.
한편 이번이 첫 출전이었던 김기헌 5단은 시니어 팀 대표가 된 직후 “5연승 이상을 거두며 제몫을 해보이겠다”고 호언했지만, 아쉽게 현실로 이뤄지지 못했다.
박지연 2단의 컨디션은 절정에 달해 있다. 얼마 전 국제기전인 농심신라면배 국내선발전에서는 남자 기사들을 연거푸 꺾으며 예선결승까지 진출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자상비군 훈련 때처럼 요즘도 바둑 연구에 매진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자 기사들과 자율적으로 모여 공동연구를 한다. 오전에는 기보 연구를 하고 오후에는 사활 문제를 푼다.
박 2단은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것에 대해 “기량이 늘었다기보다는 마음가짐이 바뀐 것 같다. 목표를 향한 집중력이 생겼다.”며 “각종 국내기전에서 남자 기사들과 대등한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엔 독서 모임에도 참가한다고 한다. 여자 기사들 몇 명이 만든 모임인데, 독서 목록을 만들어 책을 읽고 2주에 한 번씩 만나 토론을 한다. 장르는 주로 인문학. 박 2단은 “농심신라면배 예선 결승에서 떨어진 날도 독서 모임에 나가 토론을 할 정도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박 2단이 3연승에 도전하는 다음 대국은 시니어 팀의 반격이 매서울 것으로 보인다. 전설 속 ‘도전 5강’의 일원인 장수영 9단이 벼르고 있다. 대국은 오는 8월 13일 금요일에 펼쳐진다.
제4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은 한국기원과 바둑TV가 주최하고 (주)지지옥션이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3연승부터는 200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인터뷰/ 박지연 2단(2연승)
- 김기헌 5단이 속기로 일관했던 것에 반해 박지연 2단은 초반부터 시간을 많이 썼는데 특별한 작전인가?
“원래 초반 구상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일 뿐 작전은 아니다.”
- 어제 5연승이 목표라고 했다. 오늘 2승째인데 목표가 더 커지진 않았나?
“5연승을 달성한 뒤라면 몰라도 아직 거기에도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았다.”
- 남자 친구가 생겨 성적이 좋아졌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나. 아직 남자 친구는 없다. 하지만 ‘2학년(20대)’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어 빨리 남자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제4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최강전 출전 기사
시니어 팀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최규병 9단, 강훈 9단, 장수영 9단, 김수장 9단, 백성호 9단, 정대상 9단, 안관욱 8단, 차민수 4단/ 나종훈 6단, 정대상 9단, 김기헌 5단
여류 팀
루이나이웨이 9단, 박지은 9단, 조혜연 8단, 김혜민 5단, 이다혜 4단, 김수진 3단. 박지연 2단, 문도원 2단, 이슬아 초단, 김윤영 초단, 최정 초단/ 김선미 2단
▲ '그래, 이대로 날아오르는 거야'
▲ 김기헌 5단이 초반, 무세운 기세로 착수하고 있다.
▲ 박지연 2단이 자신의 좌하귀에 착수하고 있다.
▲ 초반전이 시작되고 있다.
▲ 응원나온 여류 팀. 조혜연 8단과 김윤영 초단이 형세판단을 하고 있다.
▲ 대국이 막 끝난 찰나.
▲ 돌을 거둬내고 있는 두 기사.
▲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박지연 2단.
▲ 기뻐하는 여류 팀.
▲ "너 역전당한 순간도 있었어(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 "나 손 떨리는 거 봤어요? 너무 긴장했나봐 ㅎㅎ "
▲ 박지연 2단이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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