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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본좌'! 4연승!
강풍보다 반집 셌던 박풍(朴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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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강훈 9단과의 쉽지 않았던 한 판, 박지연 2단 | | 박지연, - 박'본좌'의 연승 행진에 '반집'의 탄력까지 붙었다.
7월의 마지막날인 31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 박지연 2단은 대국시간인 오후 1시보다 훨씬 이른 일찍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연 2단은 제4기 지지옥션배에서 정대상, 나종훈, 장수영을 차례로 이겨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대기실에 홀로 앉아 TV를 시청하던 박지연 2단이 기자의 '카메라'를 잠깐 의식한 듯이 무의식중에 장난스런 포즈를 취했다. - '찰칵'
4연승을 노리는 박'본좌'의 상대 강훈 9단도 약 20분쯤 전에 바둑TV 대기실에 들어섰다. 강훈 9단은 '박지연이 너무 세서 내가 잘 안돼' 하며 '최철한 9단의 한국리그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을 걱정했다. 강훈 9단은 2010 한국바둑리그 하이트진로의 감독을 맡았고 하이트진로팀이 이날 시합이 있다.
대국시작전 돌을 가린 결과 강훈 9단의 흑번이다. 박지연은 3연승을 하는 동안 모두 흑을 잡았었다. 백을 잡은 박지연은 (백번이 맘에 들었는지) 그냥 함박 웃음을 지었다.
오후 1시 정각, 80년대 도전5강의 일원인 강훈 9단의 첫수로 제4회 지지옥션배 여류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제6국이 시작됐다.
경직된 초반, 예전의 제자를 상대하던 강훈 9단이 조금 더 굳어 있었다. 우변에서 요석을 내주며 승기를 내주더니, 몇번의 몸싸움을 거쳐 140수 무렵엔 20집차이 정도가 벌어졌다. 판도 많이 채워져 이대로 끝내기에 들어간다면 '대차'를 확인한 강훈 9단이 제자의 승리를 축하해 주는 장면이 예상되던 때다. 바로 그때 '한바탕 쑈'가 벌어졌다.
○●...반집 쑈
이러저리 두어보던 강훈 9단이 그냥 한 번 건드려본 1선 젖힘이었다. 모양이 나쁜 곳이라 박지연이 당연히 물러서야 할 곳이었다. 단순하게는 일선 젖힘의 두집끝내기 같은 수임에도 박'본좌'가 불끈했다. '본좌' 특유의 뚝심과 고집을 부렸다. 결과는 생고생.
박지연의 진영안에서 패가 발생하더니 그나마 박지연의 또다른 실책으로 한수 늘어진 패로 발전했다. 20여집 넘게 뒤쳐지던 강훈 9단이 역전가능성이 보이자 돌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게 뭡니까? 일선 젖힘에 발끈한 박본좌
1의 젖힘에 2로 받은 게 무리였다. 애초에 백2 대신 '다'로 물러서 받았으면 이 대국은 쉽고 평이하게 끝났을 것이다. 본좌 박지연은 나름대로 수가 잘 안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강하게 맞섰다. 워낙 앞서고 있어서 큰 탈 없으리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그러나 3으로 강훈 9단이 바로 끊자 사태가 좀 심각해졌다. 여기서도 모양상 약간 굴욕같지만 가로 꼬부렸으면 별 수는 안난다. - 박'본좌'는 '나'로 단수쳐서 스스로 고생길에 들어섰다. 200수 안팎에서 끝날 대국이 300수가 넘어서 끝나는 판이 됐다.
해설을 맡은 한철균 7단은 "'적의 진영에서 아무런 피해없이 한 수 늘어진 패'를 냈다. 저 패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역전이고 승산이 있다." 고 형세를 판단. 그러나 좀 더 유리한 형세를 만들기 전, 강훈 9단이 조금씩 물러났다. 강훈 9단이 물러난 만큼씩 박지연 2단이 들이쳤고 최종적으로는 반집의 결과가 났다.
140수 언저리에서 승패가 분명해 보였던 바둑이 310수까지 무려 1시간 넘게 더 끌어 반집으로 끝났다. 결과가 반집이라 그런지 몇 분간의 복기는 약간 어색했다. 강훈 9단이 아쉬웠던 몇몇부분을 가리키자 박지연 2단이 고개를 끄덕.
박지연 2단은 4연승을 거두고 TV 인터뷰가 끝난 후, 돌을 쓸어 담으며 웃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박지연 2단은 '실수로 한 수 늘어진 패까지 도졌을 때 진 줄 알았다. 마지막 끝내기 과정에서도 미세했는데 강훈 사범님의 실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박풍을 위협했던 강훈 9단의 '강풍'은 그렇게 반집으로 사그러졌다.
310수의 백반집승으로 박지연 4단의 4연승.
▲ 4연승 후 인터뷰 하는 박지연.
○●... 4연승
박지연 2단의 다음 상대는 시니어팀의 차민수 4단이다. 박지연 2단은 애당초 5연승을 목표로 삼았었다. 박 2단은 " 차민수 사범님은 강한 상대다. 저번에 만났는데 '살살 다뤄 달라'고 농담을 하시더라, 열심히 하겠다'고 바둑 TV의 인터뷰에 답변했다.
6개월간의 혹독한 상비군 훈련을 받은 박지연 2단은 비록 아시안 게임에는 대표로 진출하지 못했지만 제15기 농심신라면배 예선결승까지 오르며 달라진 면모를 보였고 지지옥션배에서는 4연승을 질주해, 이전과 달라진 '본좌'급의 실력을 톡톡히 보이고 있다.
박 2단은 현재 '무여회(이민진 5단이 주축이 된 여성기사들의 연구회)를 중심으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상비군 활동으로 실력이 늘었다'고 밝혔다.
제4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은 한국기원과 바둑TV가 주최하고 지지옥션ㆍ지지자산운용이 공동후원 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3연승부터는 200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최다연승은 3회대회에서 시니어팀의 안관욱 7단이 세웠다.
박지연 2단과 차민수 4단의 대결은 오는 8월 13일 오후 1시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돌을 가리고 백번을 잡은 후 활짝 웃는 박지연.
▲ 대국이 끝난 후, 모니터를 통해 조혜연 8단,김효정 3단등과 복기를 했다.
▲ 국가대표 훈련이 있던 조혜연 8단도 응원하러 대기실에 왔다. - 계가를 마친 조8단의 한마디, 어머나 반집이네!
▲ 볼에 바람을 넣은 박지연. 반집이라 미안?
▲ 박지연 2단의 국후 복기를 들어보면, 반집승부를 예감하고 한집이라도 득을 보기 위해 정교한 끝내기를 하려 애쓰고 있었다.
▲ 이제서야 4연승 실감. 언니 내가 여기서~~ (우측에는 김효정 3단)
◈ 제4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최강전 출전 기사
시니어 팀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최규병 9단, 김수장 9단, 백성호 9단, 안관욱 8단, 차민수 4단/ 나종훈 6단, 정대상 9단, 김기헌 5단, 장수영 9단, 강훈 9단
여류 팀
루이나이웨이 9단, 박지은 9단, 조혜연 8단, 김혜민 5단, 이다혜 4단, 김수진 3단. 박지연 2단, 문도원 2단, 이슬아 초단, 김윤영 초단, 최정 초단/ 김선미 2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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